[뉴스엔뷰] 삼성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이 확정되자 충격에 빠졌다.

삼성 창립 이래 총수가 구속되는 건 79년 만에 처음이다.

특검은 앞서 지난 14일 이 부회장을 비롯해 삼성전자 박상진 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사진 = 뉴시스

특검이 이 부회장에게 적용한 혐의는 뇌물공여, 횡령, 재산국외도피, 범죄수익은닉, 위증 등이다.

17일 오전 5시35분경 이 부회장에 대한 두 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맡은 서울중앙지법 한정석 영장전담판사는 "새롭게 구성된 범죄 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은 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게 됐다.

이 부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이 청구된 삼성전자 박 사장에 대해서는 "피의자 지위와 권한 범위, 실질적 역할 등을 비춰 볼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며 기각해 불구속 상태에서 수사를 받게 됐다.

삼성 임직원들은 서초사옥에서 이 부회장의 구속 결정이 나자 참담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특히 사상 초유 '총수 부재' 사태가 지배구조개편과 인수합병(M&A) 등 주요 경영 현안이 올스톱되는 공백이 불가피해 기업 경쟁력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이 부회장 구속이 결정된 직후 비상대응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미래전략실과 계열사 사장단 중심으로 경영을 꾸려갈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은 이 부회장이 지난달 국회 '최순실 게이트' 청문회에서 해체를 약속했지만, 총수 유고 사태로 인해 한동안 유지될 전망이다.

삼성 관계자는 "전문경영인들이 회사를 꾸려가겠지만, 삼성의 미래를 결정할 큰 결단은 미뤄질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며 "이 부회장이 조속히 경영일선으로 복귀하길 바랄 뿐"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 부회장이 구속됨으로써 최순실 일가 특혜지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기업들에 대한 수사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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