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양경제] 서울시메트로9호선㈜가 협의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요금인상을 공지한 것에 대해 서울시의 요구대로 공식 사과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하지만 사과에 앞서 서울시가 요금협상 기한을 못박아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다.


23일 메트로9호선㈜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사 정연국 사장은 조만간 주요 주주들의 임시 회동을 갖고 6월 16일로 공지한 요금 인상 날짜를 연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메트로9호선㈜ 측은 요금 인상 시기 연기가 결정되면 시민들에게 잘못된 내용을 알린 것에 대해 공식 사과할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서울시가 우리에게 요구하는 진정성을 보이려면 시가 요금협상 완료 기한을 제시해야 사과할 수 있다”는 단서를 달았다.


메트로9호선㈜ 측의 입장 변화로 양측이 일단 요금 인상 관련 협상을 실시할 가능성은 커졌다.


메트로9호선㈜는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 '끝장토론'도 하겠다는 생각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전문가들을 불러 모아 공개토론 형식으로 끝장토론을 벌이는 것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제 3자 검증 방식으로 기획재정부나 국토해양부, 공공투자센터 등이 참여하는 방식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트로9호선㈜의 이 같은 태도 변화는 사장 해임 절차 추진 등 박원순 시장의 강경 방침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다.


이와 함께 최근 인상된 지하철요금에 추가적으로 500원 요금 인상을 발표한 데 대해 부정적인 여론의 시선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시의회 본회의에 참석한 박 시장은 "사과를 한다면 협상을 할 생각이 있다"고 밝혀 협상의 가능성을 열어 놨다.


이에 따라 대결 양상을 보였던 양측이 다시 협상에 나서며 해결점을 찾을 수 있을 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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