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1. GS건설이 장기 악성 미착공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장인 경기 양주 백석 신도시 사업장 분양을 내년으로 또다시 미룰 계획이다.

▲ GS건설 자이 아파트 ⓒ뉴시스

지난해 말 주택 경기가 살아나자 올해 안에 착공하려 했으나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섣불리 손을 못 대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는 시장 상황이 더욱 불투명한 만큼 분양을 시작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사업성 부족으로 장기간 분양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는 GS건설의 미착공 PF 보증 규모가 8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 보증규모가 가장 큰 양주 백석신도시(3300억원)은 1만1749세대 규모의 거대 사업임에도 여전히 도로 개발 지연, 양주시청과의 소송, 사업성 부족 등의 이유로 분양을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건설의 올해 1분기 PF 보증은 10개 사업, 1조7135억9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말 1조7103억7200만원 대비 소폭 늘었다.

PF 대출은 시행사(사업자)가 미래에 들어올 분양 수익금을 바탕으로 금융사로부터 자금을 조달하는 사업이다. 시공자(건설사)가 지급보증을 서는 것이 일반적이라 사업이 틀어질 경우 건설사가 대출 리스크를 떠안는 경우가 많다. 장기화할 경우 건설사를 위협할 수 있는 폭탄으로 작용한다.

지난해 분양 시장 훈풍으로 롯데건설, 포스코건설, 삼성물산등이 PF대출 잔액을 줄였듯이 GS건설도 지난해와 올해 장기간 미착공으로 남았던 사업장들을 대거 착공해 분양으로 돌렸으나 일부 악성 사업장의 경우는 거액의 PF 대출 잔액이 남아 있는 상태다.

특히, 악성 PF 대출의 경우 착공하지 않으면 거액의 이자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올해 안으로 악성 사업장을 착공하지 않으면 앞으로 대출 이자 부담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GS건설의 주요 미착공 프로젝트 PF(지난해 말 기준)는 양주 백석 아파트사업(건남개발)의 3306억원을 비롯해 용인 신봉도시개발2구역 아파트사업(디에스디삼호)의 1650억원, 고양식사2차 아파트사업(디에스디삼호)의 1400억원, 용인동백 실버주택(에스씨)의 893억원, 서울 마포구 동교동 오피스 사업(남전디앤씨)의 896억원 등 5개 사업장, 총 8145억원 규모다.

이 중 양주 백석 신도시는 그동안 지출한 이자만 해도 수백원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3년 11월 도시개발구역 지정 신청 이후 실질적으로 사업이 멈추면서 대출 이자와 유동화 비용 등 금융비용 부담이 큰 상태다.

시행사인 건남개발과 GS건설은 양주2동 자이아파트 분양과 건설에 성공한 탄력을 받아 2004년부터 양주 서부의 교육·명품 주거지 복지지구 건설을 꿈꾸며 1만4000여세대 대규모 단지 조성을 추진했다.

사업 초기인 2011년 사업규모만 2조7000억 원에 달해 큰 기대를 모았지만, 부동산 경기 침체와 부곡리~복지리 간 도로 건설(국지도 39호선)의 개발 지연이 맞물리면서 무기한 연기되고 있다.

문제는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착공 사업장을 무리하게 분양을 시도하면 자칫 악성 미분양 지역으로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이다.

또 PF 대출금 만기 구조가 짧아지고 있어 건설사들 우발채무 유동성 위험은 더욱 커지고 있다. 그동안 PF 대출자금을 은행 등 금융권으로부터 조달해왔으나 금융권이 보수적으로 바뀌면서 단기 구조화금융시장으로 차입금 조달처가 바뀌고 있다.

GS건설 관계자는 "미착공 PF에 대해 아직 올해 안에 분양할 계획은 없으나 분양 계획이 수시로 바뀌는 만큼 올해 분양 가능성도 있다"면서 "백석 신도시의 경우 1, 2차로 나눠서 분양하는 계획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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