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3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스포츠스타들의 각축장에 비견되는 또 다른 대결이 있다. DSLR 카메라 시장의 양대산맥 캐논과 니콘의 자존심이 걸린 최상급 플래그십 기종 경쟁이다.

두 기업은 하계올림픽을 앞두고 어김없이 플래그십 라인의 신제품을 내놨다. 100분의 1초 단위 경쟁에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올림픽에서 자사의 최신 기술을 선보이기 위해서다. 이 대결의 성패에 향후 몇 년간 DSLR 시장의 판세가 달려있다는 시각도 있다.

올해 역시 캐논은 1D X Mark II(이하 1DX2)를, 니콘은 D5를 출시했다. 니콘이 2014 브라질월드컵을 앞두고 D4s를 출시했지만 캐논은 새 제품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4년 만에 성사된 맞대결이다.

▲ 캐논 카메라 매장 ⓒ뉴시스

4~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2016 서울국제사진영상기자재전(P&I)에서 두 기종이 처음으로 국내 대중들 앞에 동시에 선을 보였다.

니콘이미징코리아와 캐논코리아컨슈머이미징은 최상급 기종을 중심으로 부스를 꾸리고 최신 기술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먼저 니콘 측은 D5에 대해 전작 D4s와 비교해 강점은 더 살리고 부족한 점은 채운 야심작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원래 장점이었던 자동초점 기능이 더 강화됐다. AF 포인트가 무려 153개로 1DX2(61개)를 상회한다. 박람회 홍보부스에 모형 레이싱카와 트랙을 설치해 AF 성능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공간을 준비했다.

상대적인 단점으로 꼽혔던 높은 감도(ISO)에서의 품질 부족 문제는 개선했다. D5는 최대 감도 10만2400을 지원한다. 캐논(5만1200)보다 1단계 높다. 고감도에서의 노이즈 억제력 또한 많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니콘코리아 관계자는 "출시 전 테스트를 부탁했던 사진작가들이 AF 기능도 훨씬 좋아졌고 고감도 품질도 전작에 비해 확연히 달라졌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귀뜸했다.

4년여만에 최상급 새 기종을 내놓은 캐논은 니콘의 '스펙 공세'에도 밀릴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AF는 핀수가 많이 부족해 보이지만 '크로스 타입 AF' 방식을 감안하면 체감 차이가 크지 않을 수 있다. 고감도 사진 품질도 여러 환경에서 비교를 하지 않으면 모르는 일이다"고 했다.

캐논이 1DX2에서 내세우는 부분은 연사능력이다. 1DX2는 초당 14컷, D5는 12컷이다. 미미한 차이 같지만 찰나의 시간에 승부가 결정되는 100m 육상 경기 같은 경우 얘기가 달라진다.

고유의 강점으로 꼽히는 동영상 기능도 대폭 강화됐다. 캐논은 FHD(4K 60P), 니콘은 UHD(4K 30P)다.

캐논은 메인 부스에 댄스팀의 격렬한 공연을 준비했다. 시연을 신청한 일반인들은 빠르게 움직이는 무용수들의 사진을 직접 찍어보며 성능을 만끽했다. 직접 영상 촬영을 한 후 정지화면을 인화하는 코너를 진행해 동영상 기능을 뽐내기도 했다. 카메라 양대 산맥인 니콘과 캐논의 대결이 주목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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