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중국기업들이 판매한 상품의 대금 회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기업들이 깔아 놓은 외상 값만 5900억 달러(약 68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중국 기업 외상 판매금 회수에 평균 83일 소요 ©뉴시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중국기업들이 판매 상품 대금을 회수하는 데 통상 83일 정도 걸리며 이는 다른 신흥시장보다 두 배나 긴 시간이라고 보도했다. 제조업 분야에서 기술 및 서비스 분야에 이르기까지 산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블룸버그통신이 중국본토 기업들의 자료를 토대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 상품판매 대금 회수에 걸리는 평균기간이 55일 정도였다. 2014년엔 79일로 늘었다가, 최근 조사에서는 83일이 소요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세계 20대 경제대국 중에서 이탈리아를 제외하고는 가장 오랜 기간이다. MSCI 신흥국 지수 대상국가들의 경우 상품 판매 대금 회수에 걸리는 평균 시간은 44일 정도다.

중국기업들 중에서도 대금 회수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분야는 산업분야로 무려 131일이 소요된다. 그 뒤로 기술 분야는 120일, 통신회사는 118일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 같은 현상은 중국의 경제가 겉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훨씬 나쁜 상황에 처해 있음을 드러내는 것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난 2년 동안 지불 연체 대금은 23% 오른 5900억 달러에 달했다. 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유동성 부족마저 겹치면서 올해 중국 기업 부도율은 2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의 기업과 소비자들은 지금 1990년 이래 최악의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생산자 물가는 전례 없는 수준으로 떨어지고 있다. 기록적인 부채비율은 많은 기업들을 도산위기로 내몰고 있다.

지난해 중국 내 부도 기업은 25%나 늘었다. 올해 부도 기업들이 추가로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세계 43개 주요 시장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다행히 중국의 경제상황이 개선되고 있다는 조짐도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의 월별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2월 국내총생산(GDP)은 6.8% 올랐다. 전달의 GDP 성장률은 6.3%를 기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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