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동양경제]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가 20일 자신의 홈페이지 ‘프리덤 워치’에 “모든 운동‧경기에는 ‘룰’이 있다. 축구나 야구 시합에서 심판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는 경우가 없지 않지만 ‘룰’을 무시하면 경기가 진행될 수 없다”라며 “우리 정치에 무슨 ‘룰’이 있나?”라는 글을 올렸다.


▲     © 편집 강정미 기자


김 교수는 “권투 시합에서는 벨트 아래를 때리면 반칙입니다. 천하무적을 자랑하던 철권의 사나이 마이크 타이슨이 시합 도중 곤경에 빠져, 맞수인 에반더 홀리필드의 귀를 물어뜯어 귀가 찢어진 ‘참사’가 벌어진 뒤에 그는 권투 애호가들의 눈 밖에 난 것이 사실입니다”라고 썼다.


이어 “심판의 판정이 잘못되는 경우가 없지 않습니다. 현재 진행 중인 ‘오스트레일리아 오픈’ 테니스 대회에서 선수들이 번번이 판정에 불만이어서 ‘Challenge’하여 ‘in’이 ‘out’이 되고, ‘out’이 ‘in’이 되는 사례가 여러 번 있었습니다. ‘도전’을 하여 코트의 백선에, 공이 안으로 떨어졌는지 밖으로 떨어졌는지 선수와 관객이 분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군말’이 있을 수 없습니다”라고 적었다.


김 교수는 “그런데, 정치에도 분명히 ‘룰’이 있어야 하지만 선수들은 ‘룰’을 무시하고 마구 상대방을 어디나 차고 때리고 할큅니다”라며 “권투 시합이라고 한다면, 상대방의 사타구니를 주먹으로 때리는 것만이 아니라 발로 찹니다. 귀만 아니라 코도 물어뜯어 피가 철철 흐릅니다”라며 정치권을 비판했다.


또한 “나는 그래서 유능하고 양심 있는 젊은이가 정치를 지망한다고 하면 말립니다. 정치판이라는 그 ‘4각의 링’에 올라갔다가, 성한 몸으로 내려오는 초보자를 별로 본 적이 없습니다. 대개는 만신창이가 되어, 들것에 실려 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입니다. 우리 정치에 무슨 ‘룰’이 있습니까”라고 토로했다.


한편, 김 교수는 지난 19일 자신의 홈페이지에 “요새 정당들이 지도자를 선출함에 있어 ‘국민경선’이라는 그럴듯한 방법을 제시하면서, 무슨 모양으로든지 일종의 여론조사를 통해 당대표도 국회의원도 대통령도 뽑겠다는 방침을 굳히면서, '이것이 가장 민주적이다'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그래서 '정당 무용론'이 대두되고 있지만, '인끼'로 정치지도자를 선출하는 일은 위험천만”이라며 “'빛 좋은 개살구'가 많고, 산에 가서 매우 아름답고 탐스러운 버섯 하나를 따 먹고 그 '독'에 목숨을 잃을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그런 절차로 하여 대통령에 당선된 자가 독버섯 같은 '적화통일'의 야망을 지닌 '광끼'의 미친놈이라면, 우리들도 다 같이 죽게 된다는 사실이나 알고 춤을 추었으면 한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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