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협력업체로부터 담배 한 갑당 3원씩, 수억원의 뒷돈을 받은 KT&G 전 부사장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김석우)는 전 KT&G 부사장 이모(60)씨를 배임수재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고 16일 밝혔다.
또 이씨와 범행을 공모한 구모(47) KT&G 신탄진공장 생산실장을 같은 혐의로, 협력업체 삼성금박카드라인 한모(61) 대표를 배임증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각각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검찰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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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뉴시스 | ||
검찰에 따르면 이 전 부사장과 구 실장은 2007년 5월부터 2013년 2월까지 삼성금박카드라인의 KT&G 협력업체 지정과 납품 단가 유지 등 청탁을 들어주는 대가로 한 대표로부터 총 6억3600만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삼성금박카드라인은 이 전 부사장이 천안인쇄창장으로 재직하던 2007년 '에쎄' 수출용 담뱃갑 인쇄 방식을 '열접착' 방식에서 'UV 전사' 방식으로 변경해 제조원가를 낮출 수 있었으나, 납품 단가도 떨어지게 됐다.
그러자 한 대표는 직원을 통해 당시 KT&G 제조기획부 과장이던 구 실장에게 "인쇄 방식 변경을 승인해주고 단가도 최대한 유지시켜 주면 수출용 '에세' 담뱃값 인쇄 물량 1장 당 3원씩 커미션을 주겠다"고 제안했다. 이 전 부사장과 구 실장은 이를 받아들였다.
또 이 전 부사장은 제조본부장으로 재직하던 2010년 7월 삼성금박카드라인이 KT&G 협력업체로 지정될 수 있도록 힘을 써줬다. KT&G는 협력업체에 납품단가와 재료비, 노무비 등 제조원가와 일반 관리비, 이윤까지 보장해준다. 이 같은 혜택을 받게 된 삼성금박카드라인의 매출은 2008년 164억원에서 지난해 499억원으로 늘었다.
검찰은 지난달 13일 KT&G와 협력업체 및 원자재 납품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 KT&G와 협력사들이 오랜 기간 부당거래를 해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