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안성 등지에서 과수세균병인 화상병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견돼 관계당국이 과수농가의 주의를 당부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경기도 안성의 배 과수원에서 이상증상을 보인 배나무에 대한 정밀검사를 진행해 화상병으로 최종 확진 판단을 내렸다고 29일 밝혔다.

▲ 과수세균병(화상병) 피해를 입은 과수(사진=농림축산식품부)

사과·배 등에 큰 피해를 입히는 화상병(과수세균병)은 곤충이나 새, 비바람으로 전염돼 과수의 잎이나 줄기, 새순이 마르며 불에 그슬린 것처럼 검게 말라 죽는 증상을 보인다.

지난 6일 의심증상을 보이는 배나무에 대해 검역본부가 화상병 증상을 발견하고 7일 농촌진흥청과의 합동 조사 중 인근 2개 농가에서 의심 배나무를 추가로 발견, 해당 과수를 뿌리째 뽑아 생석회 처리 후 매몰하는 등 긴급방제 처리했다.

또 농식품부는 경기·충남지역으로 조사범위를 넓혀 동일 증상을 보이는 과수 330그루를 발견해 폐기하는 등 긴급방제 조치를 취했다.

이번 화상병의 발생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검역당국은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병의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발병 인근지역의 사과·배·모과 등 모든 기주식물(寄主植物)을 폐기하는 등 방제대책을 추진한다.

이번 과수세균병은 식물방역법에 따라 화상병이 발생한 북미·아시아·유럽 지역 54개국의 사과·배 등 과수 묘목과 생과실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과수의 잎, 줄기, 새순 등이 불에 탄 것처럼 검게 마르는 등의 증상 발견 시 농업기술센터 또는 식물검역기관에 신고해줄 것을 농가에 당부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피해 최소화를 위해 예찰, 방제대책실을 중심으로 생산자단체 등과 협력해 조기박멸에 나서는 한편 주요 수출국을 중심으로 적극적인 수출검역 협상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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