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삼성전자 세탁기를 고의로 파손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억울함을 호소하는 동영상을 공개하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16일 LG전자에 따르면 조 사장은 "개인과 회사의 명예를 위해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한다"면서 '삼성세탁기 파손사건에 대한 의견'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지난 15일자 유튜브에 게재했다.
조 사장은 "먼저 저의 행동으로 인해서 불필요한 논란이 생긴 점에 대해서 송구스럽게 생각하고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저는 이 사건이 언론에 보도된 이후 오늘에 이르기까지 진실이 밝혀질 것으로 기대해왔다"고 말했다.
독일검찰로부터 절차에 따라 제공받았다는 8분45초짜리 동영상에는 조 사장이 LG전자 임원들과 함께 삼성 부스를 방문해 문제의 세탁기를 살펴본 뒤 2~3차례 눌러보는 장면이 담겼다.

동영상은 해당 장면을 반복해 보여준 뒤 조성진 사장이 도어를 누른 이유에 관해 "(세탁기 도어는)아이도 올라타고 쇼핑몰 진행자도 눌러본다. 도어를 누르는 것은 세탁시 자주 일어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세탁기 도어를 눌러본 것은 기술엔지니어 출신인 조성진 사장 입장에서는 몸에 밴 일상적인 행동"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동영상에서 " 경첩(힌지)이 움직인다는 것이 망겨졌다는 증거가 될 수 있는지"라고 질문한 뒤 방송뉴스 화면을 인용해 경첩의 원래 특성 때문에 새 제품도 똑같이 흔들린다고 항변했다.
동영상에서 조 사장은 자신의 혐의 내용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하며 죄가 없음을 강변했다.
조 사장은 해당 동영상을 공개한 사실을 언론에 알리면서 "삼성 세탁기를 파손했다는 독일 가전제품 판매점에는 저와 함께 출장을 갔던 일행들은 물론 수많은 일반인들도 함께 있었고 바로 옆에서 삼성전자의 직원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며 "고의로 세탁기를 파손했다면 무엇보다 삼성전자 직원들이 가만히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저와 제 일행들이 세탁기를 살펴본 이후 1시간 넘게 그곳에 머무르는 동안 삼성전자 직원들은 아무런 제지나 항의를 하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그 모든 장면은 가전제품 판매점의 CCTV에 찍혀서 그대로 남아 있고, 이 사건을 수사한 독일 검찰은 이미 불기소 처분을 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동영상을 공개한 이유에 대해서는 "저에 대한 혐의 유무는 재판을 통해서 밝혀지겠지만, 저는 지난 40년간 세탁기 개발에 힘써 온 제 개인의 명예는 물론 제가 속해있는 회사의 명예를 위해서 현장 CCTV를 분석한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조 사장은 "기업의 신용은 한번 타격을 입으면 진실 여부와 상관없이 다시 회복하기가 매우 어렵다"면서 "그런 점에서 송구스러움을 무릅쓰고 검찰에 제출했던 동영상을 공개하니 관심을 가지고 지켜봐 주실 것을 간곡하게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조성진 LG전자 사장이 지난해 9월 IFA 2014 개막을 앞두고 현지 가전 양판점에서 자사 세탁기 도어 힌지 부분을 고의로 파손했다며 이를 검찰에 고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