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새정치연합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박근혜 대통령 신년기자회견과 관련해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국민에게 더 큰 걱정을 안겨줬다"고 말했다.

문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신년기자회견을 열고 "시간은 길었지만 내용이 없었고 말씀은 많았지만 희망이 없었다"고 혹평했다.

문 위원장은 "모든 국민이 느끼기에 혹시 대통령이 오늘의 상황을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고 계신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야당의 대표로서 실망스럽다, 미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음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문희상 비대위원장, 신년기자회견문 낭독/사진=뉴시스

이어 "작년 세월호참사가 아직도 생생하다. 최근엔 의정부에서 화재참사까지 터졌다. 하지만 대통령은 안전에 대해 일언반구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문 위원장은 비선실세 국정농단에 대해선 "여야 없이, 진보와 보수 없이 한 목소리로 다 국정쇄신 단행만이 정답이라고 말했다. 국정쇄신의 요체는 인적쇄신"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이 인적 쇄신은커녕 측근들에 대해 '사심이 없다', '항명파동이 아니다',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두둔했다.

결국 청와대 안에 지휘 책임을 지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고 사과의 말씀이 없었다는 것이 있을 수 있는 일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해선 "더 큰 위기가 오기 전에 정부의 경제방향은 전면 재검토 돼야 한다. 소득주도 성장전략으로 전환해야 소비가 늘고 투자도 확대될 수 있다"며 "가계소득 보장 경제기조가 정답이라고 생각한다. 성장과 복지가 선순환 돼야 우리가 처한 경제양극화, 저출산 고령화 문제도 슬기롭게 대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남북관계에 대해선 "북한과 대화해야 한다. 다시 교류하고 협력해야 한다. 5·24조치 철회, 금강산 관광 재개 등 구체적인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며 "올해는 광복 70주년이니 만큼 남북 정상이 만나서 한반도 공동번영과 동북화 평화시대를 주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문 위원장은 "지금 박근혜 정부에게도 가장 필요한 것은 다름 아닌 국민의 신뢰다.

박 대통령은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대국민 약속인 경제민주화, 복지, 한반도 평화 실천에 박차를 가하여 신뢰회복에 나서야 한다"며 "또한 소통을 해야 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깜깜한 정권에서 벗어날 수 없고 병들어가기 마련"이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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