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경남 양산경찰서는 4일 인터넷 중고물품 판매 ‘중고나라’ 게시판에서 상품권을 할인 판매한다고 속여 거액을 받아 가로챈 이모(27·여)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씨는 2012년 7월부터 9월까지 "5만원권 상품권과 주유권을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겠다"고 속여 강모씨로부터 상품권 3만1770장에 대한 대금으로 2차례에 걸쳐 11억원을 받아 가로채는 등 12년 7월부터 11월까지 16명으로부터 23억여 원을 가로챈 혐의다.
경찰 조사 결과 이씨는 "상품권은 한 달 뒤 배송된다"고 속여 먼저 입금한 구매자에게 나중에 입금된 돈으로 상품권을 보내는 속칭 '돌려막기' 수법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씨는 특히 중고물품 판매 ‘중고나라’ 게시판에서 1000만~2000만원 단위의 거래를 정상적으로 반복하면서 구매자들로부터 신뢰를 쌓은 후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 가운데 회사원, 주부 등 일부는 투자 명목으로 대출까지 받아 다량의 상품권을 싸게 사려고 했다가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이씨는 피해자들이 고소장을 접수한 것을 알고 동거남 아파트에 숨어 지내다 경찰의 끈질긴 수사 끝에 붙잡혔다.
경찰은 이씨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의 사용처와 공범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김지은 기자
kimjy@abckr.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