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은 22일 유병언 전 청해진해운 회장이 국내외에 숨겨둔 940억원 규모의 재산을 찾았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유 전 회장이 국내에 숨겨둔 840억과 해외에 감춘 100억원 규모의 재산을 발견해 확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 조사단계이기 때문에 회수문제는 이후 살펴볼 것"이라며 "세세하게 공개될 경우 여러 권리도 경합되고 채권자들의 소송이 예상되는 만큼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물 마시는 김주현 예금보험공사 사장/사진=뉴시스

앞서 예보가 유 전 회장 은닉 재산 추적에 나선 것은 1997년 세모 부도 당시 유 전 회장이 예보에 진 빚 때문이다.

당시 세모에 돈을 빌려줬던 금융회사들이 2200억원에 달하는 돈을 떼였고, 채권 금융회사 가운데 5곳은 파산했다.

이에 예보가 이들 금융회사의 예금자들에게 대신 돈을 지급했고, 이 과정에서 세모의 연대보증인이던 유 전 회장도 예보에 30억원의 빚을 지게 됐다.

하지만 유 전 회장은 갚을 재산이 없다며 버티다 2009년 말 갑자기 빚을 탕감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동안 이자가 붙어 빚은 147억원까지 늘었는데, 유 전 회장은 6억5000만원만 갚고 나머지는 탕감받는 대신 “향후 별도의 재산이 발견되면 감면 내용은 무효로 하고 채무 전액을 상환하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썼다.

그러다 세월호 참사 이후 유 전 회장 일가의 차명 재산이 발견되면서 예보는 채무 탕감을 무효로 하고 숨겨놓은 재산을 찾는 데 주력해 왔다.

김 사장은 이날 국감에서 유 전 회장에 대한 재산조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채무를 탕감해 줬다는 여야 의원들의 질타도 받았다.

이에 김 사장은 "일부 미진한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세모가 법정관리를 신청했던 1997년 유 전 회장이 수감 중이었기 때문에 부실책임자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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