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현직 경찰서장이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경북 청도 삼평1리 지역 할머니들에게 돈봉투를 돌렸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경찰청은 한 언론사의 보도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감찰팀 4명을 청도경찰서로 급파해 조사를 시작한다고 11일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추석 연휴였던 지난 9일 청도경찰서 정보보안과 전모 계장은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할머니 6명의 집집마다 찾아다니면서 흰 봉투를 건넨 것으로 알려졌다.

이 봉투에는 '이현희 청도경찰서장'이라고 적혀 있었으며, 2명에게 300만원씩, 다른 2명에게 100만원씩 등 모두 800만원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돈 봉투를 전하려다 거절한 2명에게는 300만원, 500만원을 포함하면 모두 1천600만원이다.
경찰은 중재 노력의 하나로 한국전력의 위로금을 대신 전달했다고 밝혔으나 중립을 지켜야할 현직 경찰서장이 불법행위를 저질러 파문이 예상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돈 봉투 건넨 것이 사실이라면 서장이 실수를 한 것 같다"며 "돈의 출처 등 모든 사안에 대해 조사해볼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한전은 삼평1리에서 송전탑 기초 공사만 한 상태에서 주민 반발로 2년 가까이 공사를 중단했다가 지난 7월 21일 새벽 주민과 시민단체가 공사를 막기 위해 설치한 망루를 철거하고서 공사를 재개했다.
일부 주민과 대책위 관계자는 지중화를 요구하며 건설현장이나 도청 등지에서 농성을 벌여왔다.
최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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