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동부그룹 계열사들이 은행권으로부터 무담보로 많은 금액을 차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제철의 채권단 자율협약으로 2조원에 달하는 여신의 손실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다른 계열사까지 부실해질 경우 은행권의 손실이 막대할 것으로 보여진다.
동부제철의 제1금융권 여신은 1조8500억 원. 대출채권이 1조3천700억원으로 가장 많고 회사채 200억원, 기타 채권 4천700억원 등이다.

4천500억원의 여신에 담보가 설정되지 않은 것이다. 담보가 없으면 채권을 회수할 확률이 급격히 낮아진다. 은행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또한 동부메탈의 경우 제1금융권 총여신 2천300억원에 대한 담보는 400억원(15.7%)에 불과하다.
동부건설의 제1금융권 총여신 2천900억원에 대한 담보는 560억원(19.1%), 동부CNI이 제1금융권 총여신 700억원에 대한 담보는 200억원(28.8%)에 머무른다.
수출입은행과 우리은행은 동부메탈에 900억원과 400억원을 빌려줬지만, 담보는 0원이다.
수출입은행은 자율협약에 들어가는 동부제철에 500억원의 대출채권이 있지만, 역시 담보는 잡지 않았다.
문제는 은행권들이 담보가 지나치게 적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또한 동부제철은 7일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이 회사에 돈을 빌려준 은행들은 여신분류 등급을 ‘정상’에서 ‘요주의’로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분류 등급이 낮아지면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한다. 요주의 등급 최고 적립률(19%)을 적용하면 1천억원 대출에 200억원의 손실 가능성을 인식하는 셈이다.
동부제철뿐 아니라 CNI·메탈·건설 등 다른 계열사도 자구계획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으면 자율협약이나 워크아웃 또는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채권단의 여신 회수에도 빨간불이 켜진다. 가뜩이나 저조한 은행들의 수익성이 더 낮아지는 요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