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공천은 누구?
‘오리무중’ 공천 진행에 ‘후보 실종’ 선거 전락
국민의힘 내부, 귀책사유로 후보 ‘무공천’ 주장
더불어민주당, 10여 명 넘는 후보 각축에 ‘혼란’

[뉴스엔뷰]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관련 각 정당의 공천 진행에 별다른 진척이 없어 출마후보가 누구인지 윤곽조차 드러나지 않는 후보 실종선거로 치러지고 있다.

특히 여당인 국민의힘의 경우 공천’, ‘무공천여부를 놓고 당 내부에서 갑론을박을 하는 등 혼돈이 끊이지 않는 형국이다.

지난 21년 11월, 서울 강서구청은 마곡지구 통합신청사 부지 옆 광장에서 '통합신청사 건립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사진 / 강서구
지난 21년 11월, 서울 강서구청은 마곡지구 통합신청사 부지 옆 광장에서 '통합신청사 건립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사진 / 강서구

 

이런 가운데 하태경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24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반드시 후보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당내 일각에서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승부수를 띄워보자는 것이다. 미리 보는 총선 민심이라는 의미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귀책사유이기 때문에 후보를 무공천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이 문재인 정부 시절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으로 특감반의 감찰 무마 의혹을 폭로했다가 대법원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돼 지난 5월 구청장직을 상실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 의원은 CBS 라디오 김현정 뉴스쇼에 출연해 강서구청장 선거 폭망으로 지도부 교체 여론이 일기를 바라서 후보를 내라는 쪽으로 자꾸 압박이 있는 것 아니냐, 저는 그 측면보다는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공천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선거를 잘 치르면 지금 지도부가 더 공고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면서 지더라도 좋은 성적, 괜찮은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실()보다 득()이 더 많을 것이란 분석을 내놨다.

특히 그는 현 김기현 지도부가 전국 선거를 주도한 적이 없다는 점을 지적했다. 내년 전국적인 선거를 앞두고 전국적인 관심을 갖는 보궐선거로 경험을 하는 것이 지도부가 더 강해지고, 당원들이나 의원들한테도 더 공고한 지지를 받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현 상황을 보자면 국민의힘은 김태우 전 구청장이 지난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출마 족쇄가 풀리면서 정치 셈법이 복잡해진 모양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김 전 구청장을 광복절특사에 포함시킨 이유가 대통령실이 강서구청장 선거에 출마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군다나 국민의힘 후보로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 김 전 구청장의 재출마 필요성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4일 현재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예비후보로는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비롯 김용성 전 서울시의원, 김진선 국민의힘 서울 강서병 당협위원장 등이 등록한 상태다.

다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후보 공천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보궐 선거 원인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무공천 공감대가 적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이러한 가운데 강서구 당원들은 3만 명 서명을 목표로 강서구청장 무공천 결사반대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관계자에 따르면 이들은 기자회견 및 당사 앞 1인 시위 등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의 예비후보 등록과 관련,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2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당과 협의된 바가 전혀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국민적 평가가 아주 극단으로 나뉘는 부분이고 우리 당의 입장에서도 아주 깊이 고민하고 있는 부분이라며 강서구청장 공천은 합리적 결정을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10여 명이 넘는 후보가 등장하며 내분이 격화되고 있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지난 7월 초부터 검증위를 설치하고 권오중 전 세종시 경제부시장 등 13명의 후보자에 대한 검증 절차를 진행했다.

그러나 민주당 검증위원회는 컷오프를 마무리 짓지 못하고,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공관위)로 넘기며 시간만 보낸 듯하다. 결국 3~4명으로 압축하려던 계획이 물 건너가고, 공관위가 검증위에 지원했던 13명의 후보자 외에 새로운 후보자를 받으면서 출마자는 더 늘어나게 됐다.

당초 강서구청장 후보들 간 치고받는 상황에서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의 23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출마를 위한 더불어민주당 입당 기자회견으로 당내 혼란이 더욱 가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진 전 경찰청 차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김태우 전 구청장의 귀책사유로 치러지는 보궐선거로 인해 40억 원이나 되는 피 같은 강서구민의 세금이 낭비됩니다.”면서 “40억이면 결식아동 5만 명의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는 돈입니다. 강서구에 거주하는 1,481명의 어르신들에게 한 달간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돈입니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지금 시점에서의 진 전 차장의 입당은 사실상 중앙당 내지 지역 국회의원들로부터 어느 정도 언질이나 내락을 받았을 가능성을 배제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공관위가 신청 자격을 신청일 현재 권리당원으로 완화해 진 전 처장이 후보자 지원 자격을 갖추게 된 것도 이를 뒷받침한다.

지난 공모 때는 신청 자격을 기준일(61)로부터 6개월 이전까지 입당하고 12개월 이내 6회 이상 당비를 납부한 권리당원으로 한정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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