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계, 마포포럼 중심 구성…윤석열 정부에서 약진 중
이준석계, 창당으로 ‘2~5명 선출 중대선거구제’ 통해 ‘부상’
국민의힘, 친이준석계 친윤계에 밀려…친김무성계 ‘약진’

[뉴스엔뷰]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이준석계가 쪼그라들고, 대신 김무성계가 약진하고 있다.

지난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스페이스오즈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26일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경기 안산시 단원구 스페이스오즈에서 열린 저서 '이준석의 거부할 수 없는 미래' 독자와의 만남에서 이야기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친이준석계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등이 중심이라면, 친김무성계는 마포포럼 출신이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윤석열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이준석 대표와 불협화음을 맺으면서 친이준석계의 몰락은 이미 예견된 시나리오라고 할 수 있다. 결국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준석 대표 체제를 붕괴시켰고, 이 대표는 당원권 정지로 당내에서 사실상 정치적 사망선고를 받으며 당내에서 운신의 폭이 대폭 줄어들었다.

다만 이준석계는 3.8 전당대회에서 천아용인을 내세워 전당대회에서 파란을 일으키려고 했지만 모두 낙선하면서 무위로 끝이 났다. 그렇다고 해서 친이준석계의 완전한 실패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 천하람 후보가 당대표 선거에서 15% 가까이 득표하며 당내에서는 친이준석계를 무시할 수 없는 존재라는 점이 각인됐기때문이다.

이 같은 친이준석계의 전당대회 득표율은 내년 국회의원선거제도가 소선거구제 대신 중대선거구제로 변경될 경우 효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준석계가 연말이나 내년 초 창당에 나설 경우 2~5명을 선출하는 중대선거구 제도를 통해 새로운 정치세력으로 부상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준석계는 최근 개혁세력의 고민을 글로 남겨보자는 취지에서 팀블로그까지 개설했다. 국민의힘 당지도부 입성에 실패한 이준석계가 움츠러들지 않고 이 같이 활동에 나섬에따라 내년 총선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전 대표는 지난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송에서 누군가의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서 대한민국의 여러 고민을 순도 높은 자기생각으로 다루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면서 천아용인 후보들과 저, 그 외에도 많은 필진들이 글을 번갈아 올릴 계획이라며 고공행진이라는 이름은 고민하고, 공부하고, 행동하는, 진실된 사람들이라는 의미로 허은아 의원이 지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2일 김무성 전 의원이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2월 2일 김무성 전 의원이 윤상현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마포포럼 사무실에서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이준석계가 국민의힘 내부에서 밀려난 반면 김무성계는 윤석열 정부에서 약진하고 있다. 김무성계는 마포포럼을 중심으로 뭉친 세력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마포포럼 대표 출신인 강석호 전 국회의원은 지난해 연말 350만 회원을 거느린 한국자유총연맹 총재로 취임했다. 강석호 자유총연맹 총재는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중동고등학교 후배다.

자유총연맹은 북한의 기습남침으로 발발한 6·25 전쟁이 끝난 이듬해인 1954반공통일을 목표로 내걸고 출범한 보수단체이다. 이후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 수호·발전 및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통일을 추구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강 총재는 3선 국회의원 출신으로 당 최고위원, 국회 정보위원장·외교통일 위원장을 지낸 중진 정치인이다. 2020년부터 마포포럼 대표를 맡아 보수 정권 재창출을 위해 활동했다. 지난 대선에는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중앙선대위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아 포럼 회원들과 함께 윤석열 대통령을 당선시키는 데 역할을 했다.

여기에 김무성 대표 당시 비서실장을 지낸 김학용 국회의원이 원내대표 선거에 나서면서 무대(무성대장)가 당의 전면에 등장하고 있다.

김학용, 윤재옥 2파전으로 원내대표 선거가 치러질 경우 정치권에서는 지역별 안배와 선수에서 김 의원이 다소 유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기현 당대표가 영남권 정치인이기 때문에 수도권 출신인 김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영남 당대표-수도권 원내대표로 최적의 조합을 이루기 때문이다. 내년 국회의원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최대한 의석을 많이 얻기 위해서는 수도권 공략이 필요해, 수도권이 지역구라는 점이 김 의원에게 유리한 구도라고 할 수 있다.

국회의원 선수도 윤 의원보다는 김 의원에게 유리하다. 김 의원은 4선으로 3선인 윤 의원보다 높기 때문이다.

반면 영남권 출신인 윤재옥 의원은 윤심 측면에서 김 의원보다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윤 의원은 제20대 대통령선거 당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을 맡았기 때문에 친윤계로 분류된다. 특히 영남권 정치인이기 때문에 국민의힘 의석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는 영남권 의원들의 지지를 얻을 경우 원내대표 경선을 유리한 구도로 이끌 수 있다.

다만 현 원내대표가 대구지역 출신인 주호영 국회의원이라는 점은 약점이 될 수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주호영 원내대표에 이어 대구지역 출신인 윤 의원을 원내대표로 선택할지는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지역 강대식 국회의원이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된 것도 윤 의원의 원내대표 경선에는 결코 호재가 아니다.

마포포럼 출신인 강승규 전 국회의원은 윤석열 정부 시작과 동시에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맡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

이처럼 친이준석계가 친윤계에 밀려 국민의힘 내부에서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친김무성계가 약진하고 있어 국민의힘 당직 개편 및 대통령실 4월 개편설과 맞물려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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