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팀장 해고 건...확인해 줄 것 없다”
[뉴스엔뷰] 롯데칠성음료 주류부문 롯데주류에서 20년 간 재무팀장으로 일했던 A씨가 해고됐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사측은 해고 사유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최근 사내 직원들의 진술서를 통해 알려진 직장 내 성희롱 논란으로 고초를 겪고 있는 만큼 이와 관련된 사안이 아닌지 의심해 볼 수 있는 정황이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 측은 성희롱은 없다는 해명이다.
이 곳 관계자는 다만, “해고 사유에 대해선 개인적인 일이라는 이유로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도 “문제가 발생했지만 내사를 통해 이미 상황은 종료된 사안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을 직역해보면 ‘문제가 발생했지만 그 것이 성희롱은 아니며 개인적인 일이라는 이유로 확인해 줄 수 없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같은 롯데주류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성희롱 논란을 처음 제기한 <위키리스크한국> 보도에 따르면 롯데주류는 A씨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직원들에게 성적인 농담을 지속적으로 해왔다는 것을 인지했고, 이에 자체조사를 거쳐 A씨를 해고했다.
성희롱 의혹 덮기에만 ‘급급’...재발 방책 마련은 어디로?
아울러 롯데주류는 인사위원회를 통해 ‘성희롱 발언’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A씨가 성희롱에 이어 동성 간 성추행을 한 사실도 추가로 밝혀졌다. A씨가 술자리에서 부하 남성 직원에게 강제로 입맞춤을 시도한 것.
당시 인사위원회에 회부된 A씨는 “나라고 남자 입술이 좋았겠냐. 친목을 도모하려고 (입맞춤을) 했던 적은 있다”며 행위 자체에 대해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주류 측은 재발 방지책 마련은커녕 논란이 된 A씨를 해고하는 데 그쳐 논란이 예상된다.
한편, A씨는 롯데주류 인사위원회에서 “모든 발언에 대해 인정은 하지만 성희롱은 아니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하며 회사 측을 상대로 소송을 준비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