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주류, 실적 180억원...“손익분기점은 못 밝혀”

[뉴스엔뷰 이동림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출시한 신제품인 피츠 수퍼클리어의 부진이 계속되면서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의 자리마저 위태롭게 됐다.

롯데주류 공식후원계약 조인식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이사(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롯데주류 공식후원계약 조인식에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과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이사(오른쪽)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30영업통이라고 불리던 이 대표는 지난해 7월 맥주 신제품 피츠를 내놓을 때만 해도 맥주사업 부문에서 대박을 터트려 줄 것을 기대했지만 시장의 반응은 녹록치 않다.

앞서 롯데주류는 맥주시장 점유율을 끓어 올리기 위해 지난해 5월 맥주 2공장을 가동하고 피츠를 출시, 대대적인 마케팅에 역량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신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면서 판촉비 부담으로 확대됐고 이는 적자로도 이어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의 주류부문 영업이익은 2016274억 원이었으나 지난해 마이너스 394억 원으로 적자를 냈다. 1999년 이후 첫 당기순손실이라는 최악의 성적표다.

회사채 신용등급도 강등됐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627일 롯데칠성음료 무보증회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하향했다.

이 대표가 취임 때 내놓은 야심작 피츠를 선보였지만 기존 클라우드맥주 부진을 상쇄해주지 못하고 애물단지가 된 셈이다.

이종훈 롯데주류 대표 ‘곤혹’ ...피츠, 애물단지로 전락했나?

한편, 피츠는 출시 1년 만에 누적판매량 15000만 병(7월 기준)을 기록하며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는 맥주 출고가를 1200원으로 했을 때 환산하면 약 180억 원이 넘는 판매 실적이다.

문제는 손익분기점이다. 손익분기점이란 일정 기간 수익과 비용이 꼭 같아서 이익도 손실도 생기지 않는 경우의 매출액을 말한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피츠의 출시를 앞두고 광고선전비·판매촉진비 등 명목으로 4613억 원을 지출했다(1~6). 피츠의 판매 실적과 현재 피츠 월평균 매출액이 50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손익분기점에는 턱 없이 모자란 수준이다.

더구나 마케팅 비용은 지난해에 이어 대규모로 투입되면서 맥주부문 영업적자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BG 커뮤니케이션팀 관계자는 단순히 피츠 매출이 어느 정도 올라야 손익분기를 넘길 수 있는지 밝히기 어렵다워낙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 진출하다보니 당초 기대보다 조금 더디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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