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범 회장 구속·노조 리스크·대규모 화재까지

[뉴스엔뷰]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조현범 회장 구속에 이어 '노조 리스크'까지 악재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전공장에 대규모 화재가 발생했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13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08분경 대전시 대덕구 목상동 한국타이어 2공장 가류공정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 다음날 대응 3단계까지 발령했다. 물류창고를 태우고 1공장 연결로 인근까지 번지고 있다.

이 화재로 11명의 근로자가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경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화재 발생 이후 통제 중이던 경부고속도로 양방향 남청주IC에서 신탄진IC 구간 통행을 이날 오전 520분부터 재개했다.

소방 관계자는 "2공장 12동 가류공정(반제품을 고온에 쪄서 완제품으로 만드는 과정) 중에 타이어 성형 압출기계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2공장은 완전히 불에 탄 것으로 보이며 특히 물류창고에 보관 중이던 타이어 40만개가 불에 탄 것으로 미뤄 피해금액이 수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해당 공정은 재산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으며 보험금 규모는 보험회사의 손해사정 결과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앞서 계열사 부당지원과 횡령·배임 및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를 받는 조 회장은 지난 9일 구속됐다.

조 회장은 회삿돈을 130억 원가량 지인에게 빌려주거나 개인 집수리, 외제차 구입 등에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횡령·배임액은 200억 원대로 파악하고 있다.

검찰은 한국타이어가 20142월부터 201712월까지 계열사 MKT(한국프리시전웍스)의 타이어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구입하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했다는 의혹이다.

한국타이어가 MKT에 몰아준 이익은 조 회장 등 총수 일기에게 흘러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MKT는 한국타이어 50.1%, 조 회장과 조현식 고문 지분이 49.9%를 보유하고 있다.

MKT 영업이익률은 한국타이어 지원을 받기 전인 2010~2013년에는 연평균 13.8% 수준이었지만, 한국타이어가 MKT를 집중 지원할 당시인 2014~2017년에는 연평균 32.5%를 기록했다고 한다.

20162017년에는 조 회장에게 65억 원, 조 고문에게 43억 원 등 총 108억 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비상경영체제 속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 총수 부재가 한국타이어의 화재수습에도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2014930일 오후 855분경 대전공장 1공장 물류창고에서 화재가 발생해 창고 내부와 타이어 완제품 등을 모두 태우고 12시간 만에 진화됐다.

이에 앞서 20104월에도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변전실에서 화재가 발생했었으며, 20023월에도 금산공장의 원료공장동에서 불이 나 생고무 등 저장원료 등을 태워 큰 손실을 내고 7시간여 만에 진화된 바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 노조와 임금 및 단체 협약(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노조는 기본급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해부터 대전과 금산공장 등에서 게릴라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지회는 한국타이어 제1노조로 조합원 수는 2000명 수준이다. 이들은 한국노총 산하 고무노조보다 높은 기본급 인상률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한국노총 고무노조와 민주노총 지회 등 2개 복수 노조 체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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