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당-이준석당-제2친박당 분열하나
내년 총선 국민의힘 ‘사분오열’ 가능성

[뉴스엔뷰]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진행될수록 갈등이 봉합되기는커녕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 이로 인해 내년 총선에서 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이 사분오열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김기현(왼쪽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사진 /뉴시스
황교안, 천하람, 안철수, 김기현(왼쪽부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들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힘내라 대한민국!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 광주·전북·전남 합동연설회에 참석했다. 사진 /뉴시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김기현, 안철수, 천하람, 황교안 4명의 후보가 당대표 자리를 놓고 치열한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특히 경선이 진행될수록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는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역 땅 투기의혹을 놓고 타 후보들이 김 후보에게 집중 포화를 퍼부으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김기현 후보는 26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울산 땅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불법 개입 시 정계 은퇴라는 배수진을 쳤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후보.   사진 / 뉴시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 안철수,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후보.   사진 / 뉴시스

김 의원은 "울산 땅과 관련해 불법으로 도로계획을 바꾸도록 직권을 남용했다거나 불법으로 1800배의 시세차익을 얻었다면 그 즉시 정계를 떠나겠다""근거 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으로 저와 우리 당의 명예를 실추시킨 무책임한 일부 정치인들에게는 수사 결과를 토대로 허위사실 유포에 대한 정치적·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주장했다.

특히 김 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39번의 영장을 신청해가며 제 주변을 탈탈 털었지만 저 김기현을 끝내 잡지 못했다""민주당 정권이 공인해준 도덕성으로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제대로 맞서 싸우겠다"고 반박했다.

앞서 안철수 후보는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금 시대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요구하는 것은 바로 개혁 DNA의 회복이라며 개혁 DNA 회복을 촉구했다. 나아가 안 후보는 도덕성 검증도 중요하다면서 지금이 보수가 진보보다 도덕적 우위를 입증할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가 콕 짚어 밝히지는 않았지만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김기현 후보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김기현 후보를 두고 울산의 이재명 아니냐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발언부터 사퇴요정으로 변신한 황교안 전 당대표까지 야당 공격보다 더 매서운 공격으로 전당대회 이후 갈등 봉합 가능성에 의문이 쌓이고 있다.

친윤계 측도 반격을 이어가며 김 후보 옹호에 적극 나섰다. 김기현 후보 측에서는 좌우 넘나들며 당 대표 3관왕에 도전하는 찬스왕안철수”, “그동안 말아먹은 당이 몇 개라는 내용의 카드뉴스를 제작해 지지자들에게 전파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멘토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사건을 계기로 그(황교안 후보)의 본모습이 백일하에 드러나 버렸다고 하겠다면서 대저(大抵) 한국이라는 지독한 연고주의 사회에서 어떤 한 인간이 출세하거나 큰 돈을 벌었다고 하여 반드시 그 인격이나 품성, 혹은 능력이 뛰어나서 그렇다고는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나는 하나의 믿음으로 간직한다고 김기현 후보 울산땅 의혹을 집중 추궁한 황교안 후보를 저격했다.

친윤계와 비윤계 갈등이 이처럼 돌이킬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되면서 전당대회 후 갈등 봉합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전당대회 후 사분오열로 내년 총선에 먹구름이 드리워질 것이 우려되는 이유다.

국민의힘이 분열될 경우 내년 총선에서 크게 3~4개까지 쪼개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김기현 후보가 당대표로 선출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을 따르는 친윤계가 국민의힘을 장악하게 된다. 특히 내년 총선 공천권도 용산 대통령실과 친윤계가 주도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럴 경우 안철수계와 이준석계가 내년 총선에서 탈당 및 창당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 안철수 의원을 중심으로 한 안철수정당, 이준석 전 대표를 중심으로 유승민, 천하람 등이 중심이 된 이준석정당이 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유영하 변호사와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심점으로 새롭게 뭉칠 가능성도 있다. 즉 제2의 친박연대가 탄생할 수 있다.

이들 모두 창당에 나설 경우 보수정당의 지지율을 국민의힘 등 4개 정당들이 나눠가지게 돼 더불어민주당이 어부지리를 얻을 가능성이 농후해지고 있다. 3·8 국민의힘 전당대회가 내년 총선 보수정당의 사분오열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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