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는 일본 식민지배의 마지막 상징, 아베 발언 굉장히 위험”

[기획]10‧25 독도의 날, 2022년 독도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


① 100년 뒤 독도 주권은 어디에?... 집요하고 전략적인 수호 정책 필요
② 미국인 감독의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 국회. 미 의회 상영 추진 
③‘아버지의 땅’ 매튜 코슈몰 감독과의 대화

 

[뉴스엔뷰] <아버지의 땅>을 만든 매튜 코슈몰 감독은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 출신 미국인이다. 그는 보스턴 에머슨 대학과 텍사스 대학에서 영화를 전공했다. 매튜 감독은 지난 2009년부터 3년간 대구에서 영어교사로 근무하면서 한국과 연을 맺었다. 그는 2014년부터 이 영화 촬영을 시작했다. 독도는 11차례, 울릉도는 14차례 땅을 밟았다.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을 만든 매튜 코슈몰 감독. (사진출처 : 해외문화홍보원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을 만든 매튜 코슈몰 감독. (사진출처 : 해외문화홍보원 김순주 기자 photosun@korea.kr)

10여 년 전 서울에서 열린 독도집회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고 외침을 처음 듣고는 의문을 가졌다고 한다. 그러면서 독도와 일제강점기에 대한 공부를 하기 시작했고, 이것이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 제작으로 이어졌다.

지난 1일 저녁 독립영화관 ‘필름포럼’에서 진행된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상영 이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서 매튜 감독은 이 영화의 주인공에 대해서 “두 분은 독도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었기 때문”에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매튜 감독은 “노병만 씨 등 두 분은 열정적이고 세대 문제와 (일본의 독도에 대한 잘못된) 역사교육에 대해서 싸우고 있었다”며 “최경숙 씨 역시 아버지를 기리고, 그 뜻을 전해 주려고 하고 계셨다. 그 사이에 (독도와 관련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해서 촬영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매튜 감독이 본 독도는 과연 어떤 대상일까? 그는 독도를 “일본의 식민 지배의 마지막 상징”으로 보았다. 

“신조 아베 전 일본 총리가 미래 세대에 (한국에 대한 식민 지배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고 했는데, (일본의 한국 식민 지배의 과거) 역사를 고려하지 않은 이 발언이 굉장히 위험하다고 느꼈다. 강제 징용과 위안부 문제가 잘 다뤄지지 않고 있고, 일본 정부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독도는 저희에게 상징이다. 독도는 또한 아름다운 상징이다. 독도는 아름다운 장소임에 동시에 많은 아픔을 갖고 있는 독특한 장소라는 느낌이다.”

매튜 감독은 영화에 나온 일본인의 독도 인식에 대해서 “실제로 2차 세계대전이 끝난 이후에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미국은 독도를 일본 영토에서 빼놓았는데, 미국이 독도에 대한 혼란에 부분적으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밝혔다. 

'아버지의 땅' 주인공인 노병만 씨와 매튜 코슈몰 감독이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상영회에서 영화 상영 후 '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 이준희 기자)
'아버지의 땅' 주인공인 노병만 씨와 매튜 코슈몰 감독이 서울국제사랑영화제 상영회에서 영화 상영 후 ' 관객과의 대화' 시간을 갖고 있다. (사진: 이준희 기자)
'아버지의 땅'을 관람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왼쪽) 등 관람객들이 매튜 코슈몰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이준희 기자)
'아버지의 땅'을 관람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왼쪽) 등 관람객들이 매튜 코슈몰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이준희 기자)
'아버지의 땅' 주인공인 노병만 씨(왼쪽 두 번 째) 일행이 매튜 코슈몰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이준희 기자)
'아버지의 땅' 주인공인 노병만 씨(왼쪽 두 번 째) 일행이 매튜 코슈몰 감독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 : 이준희 기자)

이날 <아버지의 땅>을 유시춘 EBS 이사장 등과 함께 관람한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은 “미국인으로서 이런 영화를 만들어 주신 것에 대해서 고맙게 생각한다”며 “미국 정부가 의도적으로 독도를 한국 영토에서 뺀 것으로 보는지, 기술적 실수였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덧붙여 신 전 위원장은 “EBS에서 2년마다 국제다큐영화제를 한다. 이 작품을 출품해 주시면 좋겠다”고 전했다. 특히 신 전 위원장은 “미국은 독도 혼란에 대한 책임이 있다”며 “이 영화를 미국 하원, 상원의 외교위원회에 보내서 상영될 수 있는 길을 한 번 모색해 주시면 좋겠다”고 매튜 감독에 요청했다.  

이에 대해 매튜 감독은 “제가 역사 전문가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으나, 미국 정부의 의도가 다분하게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당시에 미국은 일본을 동아시아의 큰 파트너로 끌어들일 의향이 있었기 때문에 (독도를 한국의 지도에서 빼는) 그런 의도가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매튜 감독은 EBS 국제다큐영화제 출품에 대해서도 그렇게 하겠다며 미 의회 상영에 대해서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아버지의 땅>은 미국에서 상영을 하고 있다. 많은 미국인들이 일본이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 대해서 (과거) 무엇을 했는지에 대해서 현재 무지한 상태다. 하지만 유럽에서도, 인도에서도 상영을 했다. 이 영화가 담고 있는 영토 분쟁, 역사 보존, 식민 지배 등은 굉장히 국제적이고 공유된 개념이라고 생각한다. 이 영화의 목적은 이 공유된 개념을 널리 알리는 것도 있지만, 한국의 역사, 한국에 대한 일본의 식민 지배를 알리는 것도 그 목적에 포함된다.” 

매튜 감독은 이 영화의 전 편에 걸쳐 진하게 깔려 있는 중심 주제인 ‘아버지’에 대한 생각을 담담히 표현했다. 

“가족에 대한 사랑은 만국 공통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영화에 나오는 두 사람 모두, 아버지의 업적과 경험을 기리기 위해서 투쟁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투쟁을 막으려는 많은 정치적 시도가 있었다. 그 정치적 시도에 맞서는 투쟁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충분히 존경할 만한 열정과 투쟁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만국 공통이라고 생각한다.” 

영화 제작비는 어떻게 마련했을까? 매튜 감독의 답변이다. 

“기부금과 부분적으로 사비로 이뤄졌습니다. 2014년에 영화를 시작했는데 텍사스 대학에서 2만 달러 정도를 기부 받았다. 덧붙이자면 전적으로 미국에서 지원을 받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에서 이뤄진 펀딩에서도 일부 기부금을 받았다. (향후 공식 개봉 비용 등) 지금까지 한 것처럼 후원회 위주로 (경비 조달을) 할 거라 생각하고 있다. 2023년 2월에 한국 상영을 기대하고 있다.”

매튜 감독은 기회가 된다면 한국 국회와 용산 대통령실 등을 포함해 한국 전역에 걸쳐서 영화를 상영할 기회가 있다면 감사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의 국회의원들이 꼭 봐야 할 영화라고 전했다.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 포스터.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 포스터.

<아버지의 땅> 상영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미네소타 한인복지센터 김권식 이사장은 이 영화가 전 국민을 한마음으로 뭉치게 할 영화라고 말한다. 

김권식 이사장은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50년 정도 생활하다 보니 독도에 대해 그렇게 큰 의미를 두지 않았다”라며 “영화 ‘아버지의 땅’을 보니 독도는 그냥 작은 섬이 아니었다. 부분이 전체라는 말처럼 독도가 바로 대한민국이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일본은 아직도 제대로 된 사과를 하지 않고 있고, 올해 7월 22일 발행된 일본 방위백서에도 ‘다케시마(독도)는 일본 땅’이라고 18년째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이사장은 “일본의 반성과 그들의 진심어린 사과를 받아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영화 ‘아버지의 땅’을 통해 전 국민이 한마음으로 뭉쳐야 할 것”이라며 “일본도 그렇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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