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부금으로 미국인 감독 제작 화제... 독도주민 1호 故 최종덕 씨 딸과 농민 노병만 씨의 독도주권 투쟁 그려

[기획]10‧25 독도의 날, 2022년 독도가 우리에게 의미하는 것


① 100년 뒤 독도 주권은 어디에?... 집요하고 전략적인 수호 정책 필요
② 미국인 감독의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 국회. 미 의회 상영 추진 
③‘아버지의 땅’ 매튜 코슈몰 감독과의 대화

 

[뉴스엔뷰] 독도 주권 수호에 나선 두 명의 한국인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미국인 매튜 코슈몰(Matthew Koshmrl) 감독의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의 우리 국회 상영회와 미국 의회 상영이 추진된다. 

 

노병만 씨의 일본 국회 앞 독도 주권 수호 투쟁을 촬영 중인 매튜 코슈몰 감독 등 '아버지의 땅' 제작진의 모습. (사진 : 신현원프로덕션 제공)
노병만 씨의 일본 국회 앞 독도 주권 수호 투쟁을 촬영 중인 매튜 코슈몰 감독 등 '아버지의 땅' 제작진의 모습. (사진 : 신현원프로덕션 제공)

영화 <아버지의 땅>(Land of My Father)은 독도에 헌신했던 아버지의 정신을 계승하는 ‘독도최종덕기념사업회’ 최경숙 씨와 일제 강점기 징용 당했던 아버지의 한을 풀기 위해 일본 국회 앞에서 “독도는 한국 땅”을 외치며 1인 시위를 펼친 농부 노병만 씨의 투쟁을 담아낸 다큐 영화다.  

최종덕 씨는 경북 울릉군 독도리(울릉읍 도동 산 67번지)에 주민등록 주소지를 옮기고 거주한 최초의 독도 주민이다. 그는 1960년대부터 독도를 오가며 어부로 생활하다, 80년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맞서 독도를 주민등록지를 이전한 후 작고할 때까지 23년간 독도를 지키며 살았다. 그는 서도 선창장의 시멘트 가옥을 만들고, 식수가 솟아나는 몰골을 발굴하고, 오를 수 있는 계단을 설치했고, 어로활동을 했다. 1987년 최종덕 씨가 별세하자, 그의 딸인 최경숙 씨는 아버지의 뜻을 이어 독도 지킴이로 나섰다. 18살 때부터 이후 13년간 아버지와 함께 독도에서 생활한 최경숙 씨는 ‘최종덕기념사업회’를 만들고 아버지가 남겨 놓은 독도 지킴이 유산을 알리는 일을 해오고 있다.  

노병만 씨는 2012년 4월 4일 대마도 첫 원정 시위 때 일본 극우집단으로부터 테러를 당했다. 이후 9년간 27차례 도쿄 국회 앞 등에서 일본의 독도 주권 훼손에 항의하는 1인 시위를 자비를 들여 했다. 국내에서도 독도 방문, 3.1절, 광복절 주한일본대사관 앞 집회 등 2백 차례가 넘게 일본의 독도 주권 침탈을 규탄했다. 매튜 코슈몰 감독은 일본 현지 시위 때마다 일본 경찰에게 거칠게 제지당하면서도 “독도는 한국 땅”을 필사적으로 외치는 노병만 씨의 일본 원정 장면을 생생히 카메라에 기록했다.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의 장면. (사진 : 신현원프로덕션 제공)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의 장면. (사진 : 신현원프로덕션 제공)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 제작 당시 독도 현지를 촬영 중인 매튜 코슈몰 감독. (사진 : 신현원프로덕션 제공)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 제작 당시 독도 현지를 촬영 중인 매튜 코슈몰 감독. (사진 : 신현원프로덕션 제공)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은 동해 영토 주권의 상징인 독도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있는 두 주인공의 치열한 삶을 미국인 감독의 카메라 앵글에 담아낸 작품이다. 이 영화는 지난 2020년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 '코리안 시네마' 부문에 초청돼 처음 상영됐다. 이후 개봉을 계획했다가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되면서 수년 간 미뤄졌다. 그간 <아버지의 땅>은 2021년 여름 주터키한국문화원의 ‘여름특선 한국영화상영회’, 2022년 7월 '인천마을영화제', 10월 1일 '서울국제사랑영화제' 등에서 상영됐다. 

국내 배급을 맡은 신현원프로덕션의 신현원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국내 소규모 영화제와 공동체 상영을 해 오고 있다. 정식 개봉은 2023년 3월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신 대표가 <아버지의 땅>에 갖는 애착은 남다르다. 

“제 아버지가 2008년 정부에서 강제징용사실관계를 확인을 했는데 1944년부터 1945년 해방되기까지 1년 6개월 동안 일본 나가사키에서 강제 징용을 당한 피해 사실을 확인했다. 주인공 노병만 씨 아버지의 이야기가 바로 내 아버지의 이야기고 우리 조상들의 이야기다. 많은 신세대들이 <아버지의 땅> 영화를 보고 역사관을 올바로 세웠으면 좋겠다.”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참석한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 매튜 코슈몰 감독. (사진 : 이준희 기자)
서울국제사랑영화제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참석한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 매튜 코슈몰 감독. (사진 : 이준희 기자)

신 대표는 퍼블릭엑세스 채널인 재단법인 시민방송 RTV에서 무료 시사회를 전격 갖기로 시민방송 등과 최근 협약했다. <아버지의 땅>은 ‘독도의 날’인 10월 25일(화) 저녁 7시 30분 시민방송 RTV를 통해 방영된다. ‘독도의 날’은 고종이 1900년 10월 25일 대한제국 칙령 제41호를 선포해 독도를 울릉도의 부속 섬으로 정한 날을 기념해 독도수호대가 지난 2000년 8월 처음 제정했다. 독도수호대는 현재 ‘독도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하기 위한 국회 청원 운동과 천만인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독도 다큐영화 <아버지의 땅>은 내년 3월 국내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매튜 감독은 <아버지의 땅>의 한국 국회 상영회, 미국 의회 상영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영화는 현재 미국 일부 지역에서 공동체 상영을 했고, 내년 3월 개봉에 발맞춰 상영을 할 예정이다. 일본 동경 신주쿠 상영회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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