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성 전 미전실장과 고교 동창…"회피 사유"

[뉴스엔뷰]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에 대한 공소제기 여부를 심의하는 검찰수사심의위원회 양창수(68·사법연수원 6)위원장이 불참의사를 밝혔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찰청 산하 수사심의위에서 위원장을 맡고 있는 양창수 전 대법관은 이날 이 부회장 등 사건에서 빠지겠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지난 2014년 9월 12일 오후 양창수(왼쪽) 전(前) 대법관과 권순일 신임 대법관이 청와대 서훈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뉴시스
지난 2014년 9월 12일 오후 양창수(왼쪽) 전(前) 대법관과 권순일 신임 대법관이 청와대 서훈 및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했다.Ⓒ뉴시스

지난 15일 이 부회장 사건 수사심의위의 개최 일정이 26일로 정해진 지 하루 만에 위원장이 불참 의사를 밝힌 것이다.

양 전 대법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입장문에서 이 사건 피의자 중 하나와 '오랜 친구관계'라는 점을 들며 위원장 직무 수행을 회피할 계획이라고 했다.

양 전 대법관이 거론한 인물은 최지성 전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이다. 앞서 검찰은 이 부회장과 함께 최 전 실장에게 자본시장법 위반(부정거래 및 시세조종 행위) 혐의, 외부감사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양 전 대법관과 최 전 실장은 서울고 22회 동창으로 알려졌다. 학창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다면 50년 가까운 친구사이다.

양 전 대법관은 "최 전 실장은 이번 위원회에서 다뤄질 사건의 공동 피의자 중 한 사람"이라며 "위와 같은 인적 관계는 회피 사유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12일 검찰총장이 위원회를 소집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회피 여부를 검토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결심에 앞서 사건의 구체적 내용과 혐의사실에서의 최 전 실장의 위치를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었고, 이는 15일에서야 현실적으로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운영지침에 따라 수사심의위에 참석해 회피 의사를 위원들에게 밝히고 위원장 대리의 선임 등 향후 진행해 관해 절차를 설명한 다음 위원회 자리를 벗어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그는 그간 시민사회 등에서 제기된 다수 의혹으로 물러나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밝혔다.

양 전 대법관은 2009년 이른바 에버랜드 전원합의체 판결과 지난달 언론 기고문, 처남의 직위 등 언론에 보도된 의혹들을 거론한 뒤 "이번 위원회에서 다룰 사건 내용과 객관적 관련이 없다""회피 사유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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