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구 우이동 소재 아파트 입주민이 18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후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뉴시스
서울 강북구 우이동 소재 아파트 입주민이 18일 오전 서울 강북경찰서에서 소환조사를 마친 후 경찰서를 나서고 있다.ⓒ뉴시스

[뉴스엔뷰] 최근 억울함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한 아파트 경비원 폭행 가해자로 지목되고 있는 입주민이 약 10시간에 걸친 경찰조사를 받았다.

18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강북경찰서는 전날부터 폭행 등 혐의를 받는 서울 강북구 소재 A아파트 입주민 B씨를 소환해 조사했다.

최근 출국금지되기도 한 B씨는 조사 시작 시간보다 앞선 이날 오후 1시쯤 강북서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 경비원 최모씨가 억울함을 호소하는 유서를 남기고 숨진 채 발견된 지 꼭 일주일 만이다.

선글라스, 마스크를 끼고 검은 양복차림으로 나타난 B씨는 경찰에 출석하면서 '폭행 혐의를 인정하느냐', '피해자에게 사과할 마음이 있느냐'는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올라간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0시 10분쯤 조사를 마치고 모습을 드러낸 B씨는 이번에도 취재진 질문에 일절 대답하지 않고 현장을 벗어났다. B씨는 선글라스를 끼고 마스크는 턱 부분으로 내려서 낀 상태였다.

그는 조사 과정에서 쌍방폭행 주장은 하지 않았지만, 억울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쌍방폭행이라고 주장을 한다고 해도 (폭행) 혐의가 없어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전혀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A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근무했던 최씨는 지난달 21일과 27일 B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취지의 고소장을 접수했고, 지난 10일 오전 자신의 자택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고소장에서 코뼈가 부러지는 정도의 상해를 입었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자신을 돕던 아파트 입주민들에게 '도와주셔서 감사하다. 저 너무 억울하다'는 취지의 유서를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최씨와 B씨는 지난달 21일 이중주차된 차량을 이동하는 문제로 갈등이 생겼다는 것이 입주민들의 주장이다.

B씨는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방문조사 등이 일각에서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이날 B씨를 소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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