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G20 의혹...“한 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고 시도 해봤나”

[뉴스엔뷰 이현진 기자] 민경욱 자유한국당 대변인이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으로 부터 “한번이라도 사실관계를 확인보려고 시도했는지 묻고 싶다”는 핀잔을 들었다. 또 고민정 대변인은 “기자와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신 분이 어떻게 기사를 쓰고 브리핑을 했었는지 궁금할 정도”라고도 비난하기도 했다 .

고민정 대변인은 민경욱 대변인의 KBS 13년 후배다. 고민정 대변인은 13년 선배 민경욱 대변인에게 왜, 역정을 냈을까? 민경욱 대변인이 유튜브 동영상을 근거로 G20 기간 중 문재인 대통령 일정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며 심각하게 비꼬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자들은 하나의 사실을 하기 위해 크로스체크(Cross Check)라는 이해가 서로 다른 당사자 양쪽 모두에게 사건이 있었는지, 사실이 맞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을 거친다. 민경욱 대변인은 기자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사실확인 없이 일부 친 자유한국당 성향 유튜버가 제작한 영상을 근거로 “문 대통령은 일본에 뭐하러 가셨나”고 비난했다는 지적이다. (민경욱 대변인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따로 사실 확인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고, 다만 "(해당) 영상을 자세히 봤다"고만 밝히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를 비난하는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 관련 화면 캡처
문재인 대통령을 비난하는 민경욱 대변인 페이스북 / 관련 화면 캡처

민경욱 대변인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개막식 이후 본세션에는 홍남기 부총리 앉혀놓고, 이어지는 세션에서도 유일하게 자리 비운 대통령은 전세계 지도자들 가운데 우리 대통령뿐일세”라며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가 없다”고도 말했다.

또 민경욱 대변인 “한 번 해외순방할 때마다 수십억 원 혈세 들어가는데 수업은 안 듣고 어디서 땡땡이를 치셨나? 몸이 편찮으셨나?”라며 “유흥과 만찬만은 하나도 빼먹지 않은 우리 대통령 내외! 청와대는 지난 일본 G20 회의 때 대통령이 뭘 했는지 과거에 당신들이 요구했던 대로 1분 단위로 밝혀라”고 비난의 강도를 높였다.

고민정 대변인은 8일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경욱 대변인의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 사진 뉴시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 사진 뉴시스

먼저 고민정 대변인은 민경욱 대변인이 본 영상이 풀영상의 편집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개최국인 일본이 공개한 영상 가운데는 풀영상이라는 게 없다고 한다. 때문에 문재인 대통령이 일정에 불성실 했다는 주장에 근거가 없다는 지적이다. 또 고민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이) 시작하자마자 자리를 떳다’고 해당 영상이 주장하며 보여주는 장면이 1세션이 아니라 2세션의 영상이라고 지적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영상에서 주장하는 해당 세션은 2세션에 해당이 되는데, 이 때는 홍남기 부총리의 대리참석으로 진행했다”며 “이런 일은 이런 다자회의에서 종종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고민정 대변인은 “이 영상을 만든 사람이 기자였다면 이렇게 만들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어떤 의도를 가지고 마치 ‘48시간 풀 영상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에서 편집을 했다’는 이런 말을 할 수가 있는지 저로선 너무 황당하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고민정 대변인은 민경욱 대변인을 향해 “민경욱 대변인 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팩트를 생명으로 생각하는 기자 출신이지 않은가”라며 “과연 한 번이라도 이 사실관계를 확인해보려고 시도를 해봤는지를 묻고 싶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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