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도형래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인천광역시의 수돗물 사태를 비꼬며 인천시 부채를 언급했다. 10조에 달하는 인천시 부채의 대부분이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 소속 안상수 전임 시장의 부분별한 토목공사 때문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황교안 대표가 비난할 대목을 잘못짚었다는 얘기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9일 자유한국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모두발언하고 있다. / 사진 뉴시스

황교안 대표는 19일 당 중진의원 연석회의 자리에서 “인천시만 해도 낡은 수도관 교체 예산 한푼도 없다. 그러면서도 무상급식 청년수당 등 선심성 정책은 앞장섰다”며 “인천시 부채 10조원 달하는데 이게 정상 행정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또 황교안 대표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전국 자치단체를 여당 장악하면서 시민 삶을 지키는 정책은 사라지고 있다”면서 “이런 식의 국정운영 계쏙되면 붉은 수돗물 사태 재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교안 대표가 인천의 수도관 교체 예산이 한푼도 없다면 꼬집은 부채 10조원의 대부분은 민선 3기와 4기 사이에 만들어진 부채다. 인천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6월말 기준 부채의 대부분이 토목개발로 인한 부채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천광역시 발표자료 / 관련화면 캡처
인천광역시 발표자료 / 관련화면 캡처

이를 두고 당시 인천시는 “인천시 민선4기는 토목공화국으로 불릴 만큼 각종 개발사업을 추진했다”며 “이 사업들이 구조조정 없이 모두 추진됐을 경우 2013년말 인천시 부채는 시 본청이 6조 4,615억원, 인천도시공사가 14조 8,126억원 등 모두 21조 2,741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민선 4기 때 무분별하게 토목공사의 상당 부분을 민선 5기 시장이 규모를 축소하거나 취소해 지금 수준으로 줄었다.

인천광역시 민선 4기 시장은 자유한국당 안상수 의원(인천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으로 현재 인천광역시당 위원장이다. 민선5기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이다.

황교안 대표 말대로 현재 인천광역시가 수도관 교체 비용도 아쉬운 이유가 한나라당 후보로 2002년부터 2010년 6월 30일까지 인천광역시장을 역임했던 자신의 당 안상수 의원에게 있다는 얘기다.

사실 당시 인천시의 부채는 당시 대단히 이슈가 됐다. 당시 인터넷 SNS는 송영길 시장의 우울한 모습과 인천의 막대한 빚을 합성한 사진이 유포되기도 했다. 부채가 이슈가 된 당시 황교안 대표는 검사장을 마치고 선거방송심의원장을 하다가 법무부 장관이 되기 직전이다. 정치에 발을 담그기 전이라 일의 선후나 인과에 무지했을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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