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계 자본으로 활용할 ‘지배구조 2차 개편안’ 임박

[뉴스엔뷰 이동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할지 여부에 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현대글로비스를 승계 자본으로 활용하는 지배구조 2차 개편안에 대한 발표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실제 현대차그룹 안팎에서는 현대모비스를 인적 분할해 상장하는 안이 이달 중 발표될 것이란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2차 개편안은 현대모비스A S·모듈사업부문(현대모비스 분할법인)을 인적분할 방식으로 설립하고, 신설사업부문을 증시에 상장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상장 이후 정 부회장을 포함한 총수일가는 현대글로비스 지분 10%를 처분해 현대글로비스 처분 자금으로 신설상장법인 지분을 취득한다는 것이다.

10% 지분을 팔면 현대글로비스 총수일가 지분율은 19.99%로 공정거래위원회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서 비껴날 수 있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에도 유리하다. 신설상장법인은 시장에서 가치평가를 받아 총수일가에만 이익이란 비판에서 자유롭다.

다만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하기로 정할 경우 주가는 떨어져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게 재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편, 현대모비스를 쪼개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내용의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은 잠정 중단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3월 말 현대모비스를 투자 및 핵심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하는 존속법인과 국내 A/S 및 모듈 사업의 신설법인으로 인적 분할하고, 신설법인은 현대글로비스가 흡수 합병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잇따르는 합병 반대 움직임에 현대모비스와 현대 글로비스의 합병 안이 지난 529일 주주총회를 일주일 앞두고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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