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계열사 경기도에 ‘숨겨진 땅’ 보유

[뉴스엔뷰]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계기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승계 작업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 뉴시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 사진= 뉴시스

이번 개편안 등을 감안할 때 정의선 체제까지는 약 8조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는 시나리오가 가능하다. 실제로 정 부회장이 계열사들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모두 인수한다고 가정하면, 양도 소득세 등을 포함해 약 6조 원이 필요하다. 아울러 정 부회장이 보유중인 지분 증여시 세금 2조 원 가량이 추가적으로 발생한다.

하지만 정 부회장이 자금을 마련하는 것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정 부회장은 과거 현대글로비스 및 이노션 지분 매각 대금(12200억 원)에서 2015년 현대차 지분 2.3%를 인수(8000억 원)하고 남은 자금이 4200억 원이다.

여기에 현대차(2.3%), 기아차(1.7%), 현대엔지니어링(11.7%), 현대위아(1.9%), 이노션(2.0%), 현대오토에버(19.5%), 서림개발(1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경기도에 42만평 땅 보유

그렇다고 해도 8조 원에 달하는 막대한 자금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정 부회장이 최근 개인회사로 의심되는 서림개발과 서림환경기술의 토지를 현금화시켜 승계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자금 확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분석도 많다.

정 부회장은 서림개발과 서림환경기술을 통해 경기도 광주시 관음리 및 도수리 일대에 약 42만평의 토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유 토지 규모는 서림개발 120, 서림환경기술 20수준.

지난해 공시지가 기준으로 해당 토지 가치는 약 200억 원. 하지만 올해 관음리 및 도수리의 실제 토지거래 평균가를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가치는 약 2270억 원에 이른다. 서림개발은 정 부회장이 100% 지분을 보유한 곳으로 이 회사는 지난 20092월 현대차그룹 계열에 편입됐다. 서림환경기술 역시 서림개발과 함께 20092월 계열 편입됐다.

현대차그룹 측은 “이번 개편안의 경우 순환출자 해소를 통한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일 뿐, 경영권 승계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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