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쿠팡이 쿠팡맨들의 휴무일을 강제로 배정하는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4일 쿠팡에 따르면 쿠팡은 지난 5월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휴무일을 배정받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로 인해 쿠팡맨이 휴무일을 자율적으로 선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이 이달부터 시행된 주 52시간 근무에 대비해 업무량 유지를 위한 ‘꼼수’라고 보고 있다. 회사 입맛에 맞는 휴무 배정을 통해 근무 시간이 감소해도 배송 인력을 추가하지 않고 배송 물량을 소화하려한다는 주장이다.

특히 쿠팡맨들끼리 겹치지 않게 휴무가 자동으로 배정되게끔 운영된다는 점에서 프로그램이 쿠팡맨의 체력적인 컨디션을 고려하지 못한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여러 변수를 고려하지 않고 ‘주 5일 근무를 하면 1회 휴무를 한다’는 내용으로 프로그래밍 되어 있는 것에 따라 10일 연속 일하는 쿠팡맨이 있다고도 전해지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 때문에 일부 쿠팡맨들도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지만 비정규직 신분 때문에 불만 제기를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쿠팡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주말, 법정 공휴일 전후 등 특정한 날 휴가가 몰리는 상황에서 쿠팡맨 휴무일을 정하기 위해 도입한 것”이라고 해당 프로그램 도입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제로 휴무를 배정한다’는 지적에 대해 “쿠팡맨이 원하는 휴무일을 우선 고려하고 휴가 배정을 할 때 최대한 반영한다. 휴무 지정 후 자율적으로 변경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쿠팡맨이 원하는 휴무일을 우선 고려한다고 했으나 쿠팡맨들이 원하는 휴무일이 겹치면 어떤 방식으로 배정하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인 설명 없이 "'공평한 방법'으로 휴무일을 정하기 위해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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