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 출범 앞두고 파장 우려?

[뉴스엔뷰] 한국수력원자력이 고리 3·4호기의 중대한 결함을 축소·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사진 왼쪽부터 신고리 2호기와 1호기. 사진= 한수원 제공
사진 왼쪽부터 신고리 2호기와 1호기. 사진= 한수원 제공

최근 더불어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실이 공개한 ‘한수원의 점검 현황’에 따르면 지난 4월 기준으로 부산시 기장군에 있는 원자력발전소 고리 3·4호기 격납건물 철판(라이너플레이트) 중 최소 두께기준((5.4mm)에 미달하는 부위는 총 4235곳이다.

고리 3호기는 2091곳(부식 224, 비부식 1853), 4호기는 2158곳(부식 9, 비부식 2149)로 이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지난해 7월 라이너플레이트 건전성 조사 뒤 발표한 수치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

문제는 한수원이 과도한 그라인딩(원형 절삭 도구로 용접 부위를 매끄럽게 만드는 작업)으로 얇아진 부위가 많다는 사실을 인지한 시점은 지난해 6월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인지 한수원은 이런 사실을 재가동 심사 승인 직전인 4월 10일에야 원안위에 보고했다.

지난해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 출범 앞두고 파장 우려?

박 의원 측의 주장대로 라면 한수원은 두께기준 미달 부위가 수천 곳에 이른다는 사실을 10개월 넘도록 축소·은폐한 셈이다.

아울러 지난해 7월 말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 출범을 앞두고 파장을 우려해 숨겼나하는 의심도 든다. “원안위와 지역주민들에게 관련 내용을 수시 보고하고 설명하는 것이 상식적”이라는 게 박 의원의 설명이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30일 <뉴스엔뷰>에 “두께기준에 미달하는 4000여 개소에 대해서는 검사 직후 지난해 6월30일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에 보고했다. 때문에 이 같은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라는 답변을 보내왔다. 

한편, 원안위는 고리 3·4호기 두께기준 미달 철판을 새 철판으로 교체하는 등 이에 대한 조처를 완료한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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