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에 물류센터 짓겠다”더니 하루아침에 물거품

[뉴스엔뷰] 하남에 1조 원대 물류센터를 짓겠다던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민망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용진(오른쪽)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정용진(오른쪽)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 뉴시스

지난달 28일 정 부회장은 신세계 채용박람회에 모습을 드러내 하남미사지구에 아마존을 능가하는 온라인 센터를 짓겠다라고 선언했지만 불과 하루아침 사이에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정 부회장의 야심 발언 이후 다음 날 오수봉 하남시장과 이현재 새누리당 의원(하남시)이 잇따라 지역 주민과의 합의 없는 물류센터 건립은 반대한다는 의견을 보이면서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하남 물류센터 계획은 전면 중지됐다.

미사강변도시연합회에 따르면 하남시민들이 이 같이 반대하는 이유는 신세계가 추진하고 있는 물류센터 부지 인근은 거대 창고형 할인 매장인 코스트코입점이 예정돼 있는 데다 사 강변도시 주진입로와 주도로인 신장로가 연결되는 하남시 초입으로 매일처럼 교통난에 시달리고 있는 상습정체 지역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하루 500대가 넘는 대형 트럭이 가세한다면 교통대란은 볼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하남 일대에서는 신세계가 이를 백지화하기로 약속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르면 내년 중 착공 예정이었던 온라인 센터는 정 부회장의 야심작이었다. 이마트는 LH로부터 미사지구 4개 블록으로 972억 대에 낙찰받았고 부지 계약 체결을 앞둔 상황이었다. 그런데 사업이 중단되자 일각에선 신세계가 사업 계획 진행에 있어 하남시 관계 부처와의 소통 문제를 지적했다.

신세계는 지난해 8월에 경기도 구리시 갈매지구의 5000평 부지를 매입했으나 주민 반발로 4개월 만에 계약을 철회한 이력이 있다.

이에 대해 신세계 측은 “사업 철회 관련 지시나 내용은 들은 바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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