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금융당국 간 갈등...‘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뉴스엔뷰]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이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되면서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사실상 3연임 달성에 성공하게 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사진= 뉴시스 제공>

김정태 3연임, 주주총회서 최종 확정 “속단은 금물”

김 회장은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차기 회장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김 회장의 최종 후보 선정과 관련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김 회장이 KEB하나은행 출범을 이끌어낸 주역인데다 최근 실적까지 나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변이 일어날 수도 있다. 금융당국은 이번 하나금융 회장 선출과 관련해 많이 자존심이 상해 있는 상태다. 그도 그럴게 앞서 금융감독원은 하나금융이 특혜대출, 채용비리 건 등을 조사 받고 있는 만큼 의혹이 해소된 뒤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하라며 하나금융 회장 선입 절차 연기를 요청한 바 있다.

그러나 하나금융 회장 추천위원회는 이를 거부하고 예정대로 회장 선임 절차를 진행해 금감원과의 갈등을 부추겼다. 이로 인해 업계에서는 향후 더욱 강력한 검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현재 금감원은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 및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하나금융을 들여다보고 있다.

하나금융-금융당국 간 갈등...금감원, 강도높은 수사 예고

검찰 수사의 압박도 거세다. 최근 검찰은 정유라 특혜대출과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본부장 특혜승진 [관련 기사 더보기 ▶ 언론통제 계기로, ‘최순실 해외금고지기’ 재조명]과 관련해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6월 금융정의연대와 참여연대 등이 김정태 회장을 상대로 고발한 데 따른 조치다.

여기에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김 회장의 3연임을 위해 광고비를 지렛대로 압박과 회유 등을 통해 언론을 협박하고 유착 관계를 맺으려했다는 의혹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이를 계기로 저항 언론들은 하나은행이 이른 바 ‘통제’와 ‘거래’로 언론을 장악해 왔다는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물론 그 배후가 누군지는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따져봐야겠지만, 당분간 김 회장이 언론의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하나은행 홍보팀 관계자는 “현재 금융당국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산적하게 쌓여있는 의혹들은 오너가 책임감 있게 풀어나가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15년 하나금융이 금감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금융지주 회장 중에서는 김정태 회장 연봉이 17억37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김 회장의 급여는 7억9100만 원이었으며 상여금은 9억4600만 원이었다. 이중 단기성과급은 5억8000만 원, 장기성과급은 3억6600만 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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