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과거 ‘박근혜 게이트’ 연루

[뉴스엔뷰]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3연임을 위해 광고비를 지렛대로 압박과 회유 등을 통해 언론을 협박하고 유착 관계를 맺으려 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김 회장이 언론 통제의 ‘몸통’으로 지목됐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오른쪽)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 <사진= 뉴시스 제공>

3연임 위해 ‘언론통제’ 의혹...‘최순실 측근’ 승진 개입

이를 계기로 과거 ‘최순실 인사청탁 의혹’이 새삼 재조명되고 있다. 김정태 회장은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로부터 간접적 인사 청탁을 받고 이상화 전 하나은행 글로벌영업2본부장을 승진한 의혹을 받았다.

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이었던 이 전 본부장은 최 씨에게 편의를 제공한 대가로 지난 2016년 1월경 하나은행 서초동 삼성타운지점장으로 배치된 뒤 2월 신설된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했다. 이 과정에서 김 회장은 최 씨의 부탁을 받은 청와대 측으로부터 승진청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불거지자 이 전 본부장은 직무면직 후 사표 수리됐다.

김 회장은 지난해 9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과 함께 박 전 대통령과 최 씨 뇌물수수 등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3차 승진청탁 당시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에게 그렇게 (머리가) 안 돌아갑니까”라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안 전 수석이 이 전 본부장을 승진하라는 지시를 두 차례에 걸쳐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함영주 행장, 박근혜 게이트 연루 추궁에 “내가 지시”

이 과정에서 함영주 하나은행장은 같은 해 10월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최순실 해외금고지기로 알려진 이 전 본부장의 승진 인사에 대해 “제가 지시했다”며 “이 전 본부장의 승진에 대해 김 회장으로부터 지시받은 적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특검과 검찰의 수사에 따르면 최 씨는 이 전 본부장의 인사 민원을 박 전 대통령을 통해 안 전 수석을 거쳐 정 전 부위원장에게 전달했으며, 정 전 부위원장은 김 회장에게 이 전 본부장 승진을 요구했다.

김 회장은 결국 이 씨가 글로벌영업2본부장으로 승진한 점을 놓고 “조직개편이 원래 외환은행 직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검토됐던 것인데다 안 전 수석의 말도 들었으니 여건을 만들어봐야 했다”며 “‘겸사겸사식 인사’였다”고 이실직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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