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대림 ‘경영쇄신’ 발표에 불씨 당겨

[뉴스엔뷰] 대림이 정부에 백기를 든 모양새다. 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이유로 공정거래원회로부터 압박을 받아온 사측은 최근 대대적인 ‘경영쇄신’을 발표했다. 

대림산업은 지배구조개선 ‘경영쇄신’을 통해 ▲투명한 경영 ▲공정한 경쟁 ▲과감한 혁신을 선포했다. 사진은 대림산업 본사 전경. <사진= 뉴시스 제공>

14일 대림산업은 지배구조개선 ‘경영쇄신’을 통해 ▲투명한 경영 ▲공정한 경쟁 ▲과감한 혁신을 선포했다. 이를 위해 먼저 일감 몰아주기를 없애기 위해 계열거래를 끊는다. 순환출자고리도 단절해 투명하고 단순한 지배구조로 재편된다. 거래 회사 선정 방식도 기존 수의계약을 경쟁입찰 방식으로 변경해 외부 업체와 중소기업 등 참여를 확대한다.

대림코퍼레이션-대림산업-오라관광-대림코퍼레이션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는 1분기 안에 완전히 해소한다. 이에 대림은 오라관광이 보유하고 있는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4.32%를 처분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이해욱 부회장 등 대주주가 100% 지분을 보유한 부동산 개발업을 영위하는 에이플러스디 지분은 상반기까지 정리한다. 또 모든 계열사에 독립적인 내부거래위원회를 설치해 일감 몰아주기 관행을 뿌리 뽑는다는 계획이다.

대림그룹 계열사 간 거래 중단...정부의 전방위적 압박 불씨 당겨

대림의 이 같은 대대적인 지배구조 개편은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에 이어 최근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기업집단의 순환출자 구조 해소를 압박한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또 대림은 지난해 총수 일가의 사익 편취(일감 몰아주기)와 부당 내부거래 혐의로 공정위의 현장조사를 받고 있다. [관련 기사 더보기 ▶ 공정위, 대림산업 ‘갑질 비리’ 정조준] 이런데다 경찰로부터 불법 하도급 행위 조사도 받고 있어 이러한 이유도 개선책 발표에 불씨를 당긴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 움직임이 경영 투명성을 높이고 효율적 경영이 가능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란 긍정적인 평가도 나온다. 대림산업 측은 “정부의 중점과제인 일감몰아주기 해소와 지배구조 개선, 상생협력 등의 과제에 적극 부응하고, 보다 투명하고 윤리적인 기업경영에 대한 사회요구에 화답하기 위해 쇄신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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