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직 사임 후 대림산업 이사회 멤버로 참여

[뉴스엔뷰]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51)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지만 향후 경영 복귀에 대한 여지는 남겼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서울 수송동 본사에서 열린 대림산업 정기주주총회장에서의 모습. 사진= 뉴시스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사임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서울 수송동 본사에서 열린 대림산업 정기주주총회장에서의 모습. 사진= 뉴시스

대림산업은 22일 이사회를 열고 대표 중심 경영에서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전환하기 위해 경영진 교체를 단행했다. 이날 이사회에선 김상우-박상신 2인 대표를 선임하고 기존 이해욱 부회장과 김재율 사장, 강영국 사장은 대표이사직에서 해임됐다. 신임 김 대표는 석유화학 부문을, 박 대표는 건설 부문을 각각 맡는다. 다만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직은 그대로 유지돼 이사회의 멤버로 참여한다. 대림산업 이사회는 남용 의장(전 LG전자 부회장)을 중심으로 이 부회장, 신 사장 2명, 사외이사 5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이번 인사는 일종의 경영혁신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오너 경영 대신 전문경영인과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정착시켜 투명성을 제고하고 협력사와 상생협력을 추구하겠다는 것. 다만 일감 몰아주기와 갑질 논란 [관련 기사 더보기 ▶ [기자수첩] 대림산업, 도급순위 4위에 빛나는 현주소]이 불거지면서 공정거래위원회 등 감독기관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아온 이 부회장이 등기이사직을 유지한다는 점은 경영 복귀 가능성을 시사한다.

대림산업 측은 “이 부회장의 사내이사직은 유지한다”면서도 ‘향후 경영에 참여하겠다는 뜻으로 봐도 무방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답을 피했다. 이어 “독립과 투명 경영을 실천하기 위해 이사회 중심으로 경영을 운영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반면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투명성을 위해 이사회의 역할을 강조한 대림에 대표직을 사임한 이 부회장이 이사회에 남는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향후 이 부회장의 경영 복귀 가능성을 고려한 처사로 의심된다”고 귀뜸했다.  

한편, 대림그룹은 과거 대림산업을 지주사로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거느리는 형태의 지배구조를 갖고 있었다. 대림코퍼레이션 지분은 2016년 기준, 이준용 명예회장이 37.66%,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52.3%를 보유하다가 이 전 명예회장 지분은 같은해 10월 기준 모두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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