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여론조사서 지지율 오차범위 내 ‘혈전’
총선 승리시 대선 ‘직행’-패배시 하차 ‘위험’
‘윤석열 애드벌룬’, 한동훈으로 연출 이어져
‘이재명VS한동훈’여론조사, ‘한동훈 대권’ 기획

[뉴스엔뷰] 2027년 대선까지 3년이라는 시간이 남은 가운데 정치권은 벌써 대선구도 기획에 올인한 모양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용쟁호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을 연출하고 있는 형국이 그려지면서다.

지난 대선에서 정치와 그리 연관이 깊지 않았던 윤석열 검찰총장을 대선 여론조사에 끼워 넣으며 윤석열 대선주자라는 애드벌룬을 띄운 작업이 3년 남짓한 이번 대선을 겨냥 또 연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2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12월 29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여의도 국회 민주당 대표실에서 환담을 나누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법무부 장관으로 데뷔시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등단시킨 한동훈 전 장관이 전 대선에서의 윤석열 대통령의 등장과 판박이라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지지율이 꾸준히 상승하며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대표와 양강구도를 구축하고 있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19~11일 전국 유권자 1,002명에게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정치 지도자, 즉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 물은 결과(자유응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3%,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22%로 나타났다.

정치권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연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 수락 후 컨벤션효과에 의해 한 위원장의 지지율이 상승세를 타는 분위기가 연출되면서 향후 대선구도를 공고히 하려는 기획 의도가 깔려있다는 것이다.

보수성향이 강한 한국갤럽이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해 1228~29일 전국 성인 남녀 1,0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같은 문항의 여론조사 결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4%,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를 기록한 것도 주목할 만한 결과다.

이재명-한동훈 두 사람이 나란히 선호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에서 오차범위 내에서 각축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20226월 장래 정치 지도자 조사 결과에 선호도 4%로 처음 등장했고, 이후 꾸준히 상승하면서 보수 대권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하는 상황이다.

일반적으로 나중에 크게 기용할 인물을 처음 등장시킬 때 여론조사를 이용한 선호도가 3~4% 정도를 기록하는 것으로 연출되는 것도 판박이라고 정치권 관계자는 말한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기관 메트릭스가 연합뉴스와 연합뉴스TV 의뢰로 16~7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차기 대선 주자로 한동훈 비대위원장과 이재명 대표가 일대일 구도로 경쟁할 경우 지지율이 36%로 같았다.

차기 대권주자로 한동훈-이재명 양강구도를 형성시키고 있는 기획이 다분히 읽히고 있다.

하지만 대선에서의 한동훈-이재명 두 사람 간 대권 호각지세의 양강구도와는 일단 별개의 문제이긴 하나 총선 전망은 국민의힘에 불리한 상황이다.

한국갤럽의 19~11일 여론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6%, 더불어민주당 34%, 무당(無黨)25%였다.

하지만 총선에서 여당 다수당선응답은 35%였지만, ‘야당 다수당선51%로 과반을 나타냈다.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3.1%p이며,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여론조사 결과 대선 주자 지지율에서는 한동훈 효과가 나타나고 있지만, 총선 지지율에서는 별다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나타난 상황을 이어가보면 한동훈 위원장이나 이재명 대표 모두 이번 4월 총선에서 승리하면 대선으로 직행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하지만 패배할 경우 대선 주자에서 하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두 사람 모두 사활을 걸고 총선에 임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그러나 두 사람 앞에 놓여 있는 현실은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이재명 대표의 경우 부산에서 흉기로 살해당할 수도 있는 피습을 겪었지만, 동정여론이나 피습의 효과가 지지율로 반영이 안 되는 상황에 서울대병원 전원으로 인해 이미지에 타격을 입었다.

특히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 8일 서울중앙지검에 이재명·정청래·천준호 의원을 부산대병원과 서울대병원에 대한 업무방해 및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응급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재명 대표가 헬기로 서울로 이송되면서 양쪽 병원의 업무를 방해했고, 응급 상황이 아닌데도 헬기 이송을 요청해 응급의료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다. 또한, 진료와 수술 순서를 권력으로 부당하게 앞지른 새치기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에 관한 법률’(일명 김영란법)에 따르면, 병원 입원을 앞당겨 달라고 부탁하거나 수술, 외래진료, 검사 등의 일정을 조정해 주면 부정청탁에 해당한다.

병원 입원이나 검사·수술을 빨리 받을 수 있도록 청탁할 경우 환자 본인은 1000만 원 이하, 청탁한 보호자나 지인은 2000만 원 이하의 과태료에 처해진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표가 서울대병원에서 대기없이 바로 수술 받은 것이 김영란법을 어긴 것으로 밝혀질 경우 처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여선웅 전 행정관이 지난 8YTN ‘뉴스라이더에서 이 대표나 민주당에 반하는 의료행위들이 진행돼서, 만약에 혹여라도 비극적인 상황이 일어났다고 치면 이건 감당할 수 없는 것이라고 언급한 것도 의료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그는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에 ()하는 의료행위라는 표현은 전원을 포함해 민주당의 의사에 반하는 의료 절차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12일 입장문을 통해 당시 현장에 있던 의료진들이 마치 이 대표에게 위해를 가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밖에 달리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표의 부산대병원에서 서울대병원 전원으로 100만 표정도가 날아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첫 출발부터 악재에 휩싸였다. 민경우 비대위원이 과거 발언 등으로 자진사퇴하면서 첫 스텝부터 꼬였다.

한동훈 위원장이 영입한 1호 인재 박상수 변호사는 로스쿨 학원에서 차명으로 거액 강의를 해왔던 것으로 드러난 논란이 일고 있다.

공교육 정상화를 위해 영입한 박 변호사가 사교육 강사를 한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파문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처럼 이재명 대표나 한동훈 위원장이 서로 실책을 주고받고 있는 가운데 누가 4월 총선의 최종 승자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이는 총선을 넘어선 대선에 실리는 이들의 무게 때문이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