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8% 오르며 3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상기온 등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급등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 간 무력 충돌 장기화 우려로 석유류 가격 하락폭도 축소되면서 물가가 불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 = 뉴시스
사진 = 뉴시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37(2020=100)1년 전보다 3.8% 올랐다. 상승폭은 지난 8(3.4%), 9(3.7%)에 지난달까지 3개월 연속 확대됐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6.3%로 정점을 찍은 후 8(5.7%)부터 올해 1(5.2%)까지 5%대를 이어갔다.

이후 2(4.8%), 3(4.2%), 4(3.7%), 5(3.3%), 6(2.7%)7(2.3%)부터는 상승률이 2%대로 축소됐다. 하지만 8월 다시 3.4%로 상승폭이 커지더니 9월에 이어 지난달까지 석 달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품목별로 보면 상품과 서비스 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각각 4.7%, 3.0% 상승했다.

상품 중 농축수산물 가격은 7.3% 올랐다. 채소류는 전년보다 5.3% 올랐지만, 곡물과 과실이 각각 12.8%, 25.8% 상승하면서 농산물 물가가 13.5%나 상승했다. 이는 20215(14.9%) 이후 2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이다. 주로 사과(72.4%), (19.1%), 토마토(22.8%), (16.2%), (24.6%). 상추(40.7%) 등의 가격이 올랐다.

축산물 가격은 0.1% 하락했다. 닭고기 가격이 13.2% 올랐으나 국산 쇠고기(-3.1%), 수입 쇠고기(-0.1%), 돼지고기(-0.2%) 가격이 모두 내려가면서다.

수산물 가격은 3.0% 상승했다. (-6.6%), 전복(-6.7%) 등의 가격은 내려갔지만, 오징어(15.6%), 고등어(5.7%) 등의 가격은 올랐다.

공업제품은 3.5% 상승했다. 아이스크림(15.2%), 우유(14.3%), (5.5%)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가공식품은 4.9% 상승했다.

휘발유(6.9%)는 올랐으나 경유(-7.9%), 자동차용 LPG(-11.8%), 등유(-9.8%) 등의 가격이 떨어지면서 석유류 물가는 1.3% 내려갔다. 다만 하락폭은 9(-4.9%)보다 축소됐다.

전기료(14.0%), 도시가스(5.6%), 상수도료(4.6%) 등 전기·가스·수도는 9.6% 올랐다. 지난해 10월 요금 인상 기저효과로 전월(19.1%)보다 상승폭이 크게 둔화했다.

서비스 물가 중 공공서비스 물가는 2.2% 상승했다. 202110(6.1%) 이후 2년 만에 상승폭이 최대다. 유치원 납입금(-9.7%), 국제항공료(-4.0%)는 내려갔으나 시내버스료(11.3%)와 택시료(20.0%) 상승폭이 컸다. 개인서비스는 4.1% 올랐다. 외식 물가와 외식 제외 물가 상승률은 각각 4.8%, 3.7%로 집계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는 전년보다 3.2% 올랐다. 지난해 4(3.1%)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채소 성장기에 이상 저온 현상과 기상 여건 등이 예년보다 좋지 않으면서 농산물 가격이 전년보다 상승한 요인이 됐다.

아울러 국제유가, 환율 등 외부적 요인이 많이 작용하면서 향후 물가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물가관계장관회의를 통해 "수급관리·제도개선 등 관계기관 간 공조가 필요한 사항은 물가관계장관회의·차관회의 등을 통해 즉각 대응하는 등 전 부처가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체감도 높고 신속한 물가 대응을 위한 현장 중심의 물가 대응체계를 가동하겠다""모든 부처가 상시적으로 현장에 나가 물가 애로사항을 파악해 즉각 조치하고, 현장 의견을 바탕으로 체감도 높은 물가·민생 안정 대책을 지속적으로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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