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태우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17.15%포인트 ‘민심’
하태경 “험지 출마,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승리하겠다.”
홍준표 “동지의 등 뒤에 칼 꽂고, 아침마다 저주하던 자들”
천하람 “사감으로 깎아 내리지 말고 방향성 제시해야”
국민의힘, 이준석 ‘양두구육·신군부’ 발언…당원권 1년 정지

[뉴스엔뷰]미리 보는 내년총선에서 나아가 정권심판론까지 대두됐던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끝났다. 이 선거에서 국민의힘 김태우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진교훈 후보에게 17.15%포인트라는 커다란 차이로 패하자 정치권 안팎에선 총선용 인재영입과 관련한 이야기가 다시 나오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진교훈 후보는 137065(56.52%), 김태우 후보는 95492(39.37%)를 득표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3 하반기 재·보궐선거일인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 사무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2023 하반기 재·보궐선거일인 11일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개표 사무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내년 4월 치러질 총선을 6개월 앞둔 상황에서 여야가 모든 힘을 쏟은 결과에서 야당이 낙승한 것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전략과 전술, 총선용 인재영입에 비상이 걸린 모양새다.

국민의힘은 내년 총선에 대비한 선거대책위원회 체제로 조기 전환해 사즉생 각오로 준비한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수도권지역 다지기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전략이다. 내년 4월 총선에서 수도권지역은 여권에겐 험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총선이 불과 6개월 정도 남아 있는 상황인데도 비어있는 수도권지역 당협위원장 자리가 수두룩하다는 게 정치권 관계자의 말이다.

지난 번 총선에서 낙선한 인사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 2022년 지방선거에서 단체장으로 당선되며 그나마 있던 당협위원장 자리마저 일부는 비어 있는 상태다.

결국 여권의 수도권지역들의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들은 여권에겐 분위기가 매우 좋았던 지방선거에서 조차 패배했던 사람들로 어느 선거에서도 당선되지 못하고 남아있는 인사들과 지방의원 출신들이 상당수 존재하고 있을 뿐이다.

결국 현 상황으로는 변변한 총선 출마 후보군이 없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때문에 여권으로서는 인물 수혈이 매우 시급한 형국이다. 인물 수혈과 관련 보편적이고 가장 쉬운 방법은 총선용 외부 인재영입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정당인 국민의힘이나 더불어민주당이 총선 때마다 인재영입에 공을 들이며 애용하는 방법이다.

인재영입의 주요 대상은 주로 창·차관급 등 관료 출신을 비롯해 검·판사 출신의 법조인, 장군 등 군장성급 인사, 언론인 등이다.

문제는 거론된 이들 직업군 대부분은 이념보다는 실리에 민감한 인사들이라는 점이다.

, 당선 가능성이 높지 않으면 굳이 출마해 자신을 희생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따라서 내년 총선에 불리할 것으로 판단되는 여당으로는 결코 출마하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여당의 내년 총선관련 인재영입은 대통령실 수석비서관·비서관·행정관 등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 그룹을 이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다. 물론 여기에는 다른 이유도 있을 수 있는 것은 불문가지다.

정치권에서는 이미 용산 발() 참모 30명 출마설이 회자되는 이유다.

현재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 출마가 거론되는 대통령실 인사로는 수석 급에선 이진복 정무수석, 김은혜 홍보수석, 강승규 시민사회수석 등이다.

이들 수석들의 경우 10월 국정감사가 끝난 뒤인 11월 이후에 대통령실을 사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비서관급에서는 주진우 법률비서관, 강명구 국정기획비서관, 전희경 정무1비서관, 강훈 국정홍보비서관, 강인선 해외홍보비서관 등이 거론된다.

행정관급(25) 인사로는 김대남(경기 용인김찬영(경북 구미김인규 행정관(부산 서·신진영(충남 천안) 행정관의 출마가 회자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 다른 한 방법은 현역 국회의원의 험지 이동을 통한 지역구 이동이 있을 수 있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첫 물꼬를 영남권 중진인 하태경 국회의원(부산 해운대구갑)이 튼 방법이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7일 기자회견을 갖고 서울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이 자리에서 하 의원은 새 인재에게 길을 터주고 저는 서울에서 도전하여 승리하겠습니다.”라며 (국민의힘)의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승리의 밀알이 되고자 하는 충심 때문입니다.”라고 밝혔다.

그가 부산 해운대를 떠나 서울에서 4선에 도전하겠다고 발표하자 많은 사람들이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서울 출마 발표 후 10곳 이상 러브콜 받았다고 밝힌 그는 출마 지역은 명분과 흥행, 승산 3가지 요소를 종합적으로 검토해 당과 협의한 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10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홍시장의 선당후사가 서울 출마 거부하고 대구 무소속 출마였다면 나에겐 3선 후 서울 출마하는 것이라며 홍 시장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는 홍준표 대구시장이 8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내년 총선 험지 출마 선언에 대해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혹평한 것에 대한 맞대응인 것이다.

하 의원과 홍 시장은 그동안 불편한 관계였다. 지난 201811월 바른미래당 시절 하 의원은 당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를 향해 빨갱이 장사밖에 할 줄 모른다고 공격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홍 시장의 혹평은 윤재옥 원내대표가 하 의원이 내린 결단은 우리당에 앞으로 공천과 선거와 관련해 새로운 희망, 우리당의 혁신의지를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한 것과도 결을 달리한다.

사실상 내부총질이라고 비판받을 수 있는 발언인 셈이다.

홍 시장이 하 의원의 험지 출마에 대해 평가절하하자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까지 참전하며 당내 분란은 사그라들지 않고 있는 형국이다.

천 위원장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영남 지역구 의원이 적극적으로 어젠다를 발굴해서 전국적 인지도를 쌓는 사례,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영남 중진 의원이 수도권에 도전하는 사례 모두 우리 당에 귀하고, 더 늘려야 하는 사례라며 이런 좋은 사례가 나오면 그 자체로 평가하고 도울 생각을 해야지 왜 사감을 앞세워 깎아내릴 생각만 합니까라고 홍 시장을 직격했다.

천 위원장은 수도권에 도전할 엄두도 못 내다가 결국 영남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보다 백배는 낫지 않습니까?”라며 홍 시장님, 우리 당의 큰 스피커이신데, 사감을 앞세우기보다는 하태경 의원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메시지 방향성을 잡아주시기를 바랍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홍 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박근혜 정권 궤멸 후 동지의 등 뒤에 칼을 꽂고 나가서 가까스로 일어서려는 자유한국당을 아침마다 저주하던 자들을 나는 잊지 못한다면서 그런 건 사감(私感)이 아니고 공분(公憤)”이라고 받아쳤다.

특히 홍 시장은 나는 다섯 번이나 수도권 험지에서 출마했으니 할 만큼 했다.”면서 똑같은 부류, 깜도 안 되는 자들이 지금도 우리당 내에서 개혁을 빙자해 깐죽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민의힘 윤리위원회는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 지난해 10월 경 양두구육’ ‘신군부등 당 소속 의원 등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욕적, 비난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당원권 1년 정지의 추가 징계를 결정한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