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태섭 이어 호남 출신 양향자까지 창당
보수·진보 아닌 ‘제3지대’, 총선 ‘돌풍(?)’

[뉴스엔뷰] 양향자 신당이 창당에 나섬에 따라 보수도, 진보도 아닌 3지대가 내년 총선에서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미 금태섭 신당‘9월 창당, 수도권 중심 30이라는 로드맵을 밝힌 가운데, 호남지역 정치인인 양향자 국회의원도 26일 제3지대 블록체인 정당인 한국의희망창당에 나서 제3지대가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 22년 6월 28일, 양향자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향자 의원은 제3지대 정당 ‘한국의희망’을 창당한다.     사진 / 뉴시스
지난 22년 6월 28일, 양향자 의원과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제1차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양향자 의원은 제3지대 정당 ‘한국의희망’을 창당한다.     사진 / 뉴시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중도 신당 창당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정치사에서 제3지대가 선전했던 경우는 몇 차례 있었다. 우선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이 있다. 자민련은 1996년 총선 당시 충청권 지역을 석권하며 50석으로 돌풍을 일으켰다. 이 당시 신한국당 139, 새정치국민회의 79, 통합민주당 15석이었다.

앞서 199214대 총선에서는 통일국민당이 31석으로 원내 제3당으로 도약했다. 민주자유당은 149, 민주당은 97석을 얻었다.

2016년 돌풍을 일으킨 국민의당도 있다. 당시 국민의당은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25, 비례대표 13석 등 38석을 얻으며 선전했다. 2017년 대선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699만여 표를 득표해 21.4%3위를 기록했다.

금태섭 신당’, ‘한국의희망등 제3지대 창당 움직임이 활발해짐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거대 양당에 대한 유불리 여부가 큰 관심이다.

최근 나온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보면 내년 총선은 보수-진보 정당 간 혼전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전국지표조사(NB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에서도 윤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36%, 부정 평가는 54%였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이 25%, 정의당 5% 순이었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거나 모른다는 응답은 32%로 나타났다.

특히 22대 총선에 대한 인식을 물은 결과 국정운영을 더 잘하도록 정부와 여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43%,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도록 야당에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응답은 44%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갤럽이 6월 넷째 주(20~22)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에게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현재 지지하는 정당은 국민의힘 35%, 더불어민주당 31%, 정의당 4%였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26%, 더불어민주당 30%,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유권자가 40%.

또한,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직무 수행에 관해 물은 결과, 36%가 긍정 평가했고 57%는 부정 평가했다.

성향별 직무 긍정률은 보수층 62%, 중도층 29%, 진보층 13%였다. 진보층과 함께 중도층에서도 윤 대통령에 대한 긍정률이 1/3 수준도 안 된다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1년 2월 4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도 제3지대 창당을 선언했다.   사진 / 뉴시스
지난 21년 2월 4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이 '제3지대' 단일화 방식을 협상하기 위해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금태섭 전 의원도 제3지대 창당을 선언했다.   사진 / 뉴시스

앞서 스트레이트뉴스가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17일부터 1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2,002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P), 국민의힘 38.7%, 더불어민주당 41.2%, 정의당 2.5% 순이었다.

차기 총선 투표 정당으로는 더불어민주당 44.3%, 국민의힘 38.8%, 정의당 3.3%였다.

대통령 국정수행 평가는 41.6%가 긍정 평가했고, 56.8%가 부정 평가했다. 이상 인용된 여론조사 관련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결국 지금과 같은 상황이 내년까지 유지된다면 윤 대통령 중심으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여권의 구상은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제3신당이 총선에서 두각을 나타냈을 때 보수와 진보 어느 쪽에 더 유리하게 작용했을까?

정치권에서는 30%를 넘나드는 중도·무당층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이들의 결정이 선거 결과를 좌우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역대 국회의원 선거 투표율이 46%~66%대에 머무르고 있다는 점에서 중도·무당층은 선거에서 대부분 기권한다고 분석할 수도 있다.

보수와 진보 지지층이 각각 30% 이상씩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정치권의 계산과 달리 중도층의 향배는 선거 결과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충청권 기반의 보수정당인 자민련이 돌풍을 일으켰던 15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인 신한국당이 가장 많은 의석수를 얻었다.

자유선진당이 18석을 얻은 18대 총선에서도 한나라당이 153석을 얻어 81석을 얻은 통합민주당을 압도했다.

호남지역 지역구에서 선전했던 국민의당이 38석을 얻은 20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으로 새누리당 122석보다 1석 더 많이 얻었다. , 보수성향 제3지대 정당인 자민련이 총선에서 돌풍을 일으킬 때는 보수정당이 원내 1당을 차지했고, 호남지역에서 압승을 한 국민신당이 두각을 나타냈을 때는 민주당이 원내 1당을 차지한 것이다.

상식적으로 보수가 분열한 15대 총선에서는 보수정당이 승리하고, 호남이 분열한 20대 총선에서는 민주당이 승리한 셈이다.

따라서 제3지대 신당이 출현한다고 해도 보수나 진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전망은 섣부른 판단이 될 수 있다.

더구나 자민련과 국민신당은 모두 충청과 호남지역에서 각각 압도적인 지지를 얻은 지역 기반 중심의 정당이었다는 점에서 금태섭 신당’, ‘한국의희망등과는 다소 차이가 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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