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K-콘텐츠 수출액 124억 달러…가전 제처
매출액 137조 5천억 원, 전년 대비 7.1% 증가
아시아 시장 편중 71.5%, “제 2의 사드” 리스크
정부, 아랍어 서비스로 중동지역 콘텐츠 수출

[뉴스엔뷰] 런던 한복판에, 그것도 세계 최대 공예 박물관인 빅토리아&앨버트 뮤지엄에서 한류의 면면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면? K-콘텐츠는 그야말로 믿을 수 없는 확장 중이다.

정부는 2027년까지 K-콘텐츠를 250억 달러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 픽사베이
정부는 2027년까지 K-콘텐츠를 250억 달러 수출한다는 계획이다.  사진 / 픽사베이

지난해부터 오는 6월까지 열리는 한류! 더 코리안 웨이브에선 지드래곤의 사진을 모아 만든 조각상을 비롯해 한류에 영향을 끼친 다양한 분야 스타의 사진들을 다룬다. 영화, 음악, 미용, 패션 등 예술 산업에 영향을 미친 분야의 작가들이 참여한다. 패션 디자이너 다시곰, 자수로 그림을 그리는 함경아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삼성의 1970년대 TV 생산라인, 서울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건립 모습 등 흑백사진도 전시장에 걸려있다.

K-콘텐츠 수출액 증가소비재 수출액 증가 견인

K-팝으로 점철되던 한류 콘텐츠가 최근 몇 년간 해외 시장에서 다양한 카테고리로 인기를 끌면서 수출이 크게 늘었다.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는 지난 1월 발표한 ‘2021년 기준 콘텐츠산업조사를 통해 “2021년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사상 최대 124억 달러를 돌파했고, 매출액도 전년 대비 7.1% 증가했다고 밝혔다.

런던의 한류 전시회에서 공개된 지드래곤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 Painted sculpture, _Untitled G-Dragon, A Space of No Name_ by Gwon Osang © Courtesy Gwon Osang     사진 /  V&A뮤지엄
런던의 한류 전시회에서 공개된 지드래곤의 모습을 담은 조각상. Painted sculpture, _Untitled G-Dragon, A Space of No Name_ by Gwon Osang © Courtesy Gwon Osang     사진 /  V&A뮤지엄

2021년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1245천만 달러로 20201192천만 달러 대비 4.4% 증가한 143천억 원을 기록했다. 2021년 한류동호회 인원이 15천만 명을 넘어서는 등 전 세계적으로 뜨거운 한류 열풍에 힘입어, 콘텐츠 수출액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콘텐츠산업 수출액은 가전(867천만 달러), 이차전지(867천만 달러), 전기차(699천만 달러), 디스플레이 패널(36억 달러) 등 주요 품목을 넘어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수출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한국수출입은행에 따르면 K-콘텐츠 수출이 1억 달러 증가할 때, 화장품, 식품 등 소비재 수출도 18천만 달러가 함께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22년 발표)됐다. 문체부는 앞으로도 콘텐츠 산업 수출은 상승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측되며, 동시에 제조업, 서비스업의 동반 성장과 수출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어, 우리 수출을 이끌어갈 첨병으로서 역할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한 매출액은 20211375천억 원으로 20201283천억 원 대비 7.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문체부가 8개 산업(출판, 만화, 음악, 애니메이션, 광고, 캐릭터,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의 사업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와 3개 기관(한국콘텐츠진흥원, 영화진흥위원회,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이 각각 게임, 영화, 방송 산업을 조사한 결과를 인용해 집계했다.

이처럼 K콘텐츠가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이 됐다. 문체부 박보균 장관은 이번 결과와 관련해 올해 경제 상황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콘텐츠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콘텐츠산업 진흥과 수출 확대가 주요 국정과제(케이 콘텐츠의 매력을 전 세계로 확산)인 만큼, 이번 통계조사 결과를 토대로 현장감 있는 정책을 짜임새 있게 수립하고 집행해 콘텐츠 산업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북미, 유럽, 중동 등 신시장 개척 목표

정부는 K-콘텐츠의 급성장과 수출에 힘입어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계획이다. 문체부는 지난 223일 윤석열 대통령이 주재한 4차 수출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K-콘텐츠 수출전략을 발표했는데, 2027년까지 수출 250억 달러를 달성하고 세계 4대 콘텐츠 강국 실현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문체부는 웹툰, K-드라마를 발판으로 한국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한국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제조업과 서비스업 수출 확대에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북미와 유럽, 중동 시장을 집중 공략해 수출 지역을 다변화하고, 해외 웹툰 시장은 우리 기업이 선점을 추진할 계획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오징어 게임'이 9억 달러, 한화로 약 1조2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오징어 게임'이 9억 달러, 한화로 약 1조240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구체적인 수출전략으로는 수출 시장 확장(Expansion), 콘텐츠 산업 영역 확대(Extension), K-콘텐츠 프리미엄 효과(Effect) 활용 등 3E를 내세웠다. 우선 북미, 유럽, 중동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하기로 했다. 현재 K-콘텐츠 수출 시장은 중국과 대만 홍콩이 전체의 36%, 일본 15.4% 정도를 점유하고 있다. 이 중 중화권과 일본 시장이 50% 이상을 차지한다. 반면 북미는 13.3%, 유럽은 10.9% 수준이고 중동을 포함한 기타 지역은 5.8%에 그치는 등 아직은 미미한 실정이다.

때문에 정부는 북미와 유럽, 중동 시장 공략을 위해 올해 미국과 영국에서 K-콘텐츠 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국외 시장에서 문화 상품을 노출할 기회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해 하반기 중 뉴욕, 런던, 프랑크푸르트 등 현지 콘텐츠 해외거점을 확충해 국내 기업의 시장진입을 밀착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북미·유럽시장에서 인기 있는 콘솔게임을 집중 지원(30개 사 90억 원)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게임사에게 법률과 기술 컨설팅, 마케팅, 현지화 등 서비스를 지원하는 게임더하기바우처(36개 사 726000만 원)도 제공할 계획이다.

원천 지적재산 2차 활용, 연관산업 프리미엄 효과 톡톡

석유 산유국 UAE, 사우디 비롯한 중동 국가들은 미래 어젠다를 첨단기술과 문화콘텐츠로 옮겨가고 있다. 정부는 이런 변화를 기회로 포착해 K-콘텐츠 수출을 늘려갈 계획이다. 중동지역의 비즈니스센터를 활용하는 한편 바이어를 확보해 핵심 네트워크를 구축하도록 지원하는 방법 등을 통할 예정이다. 또한 아랍어 서비스, 아랍 배경 활용 등 현지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콘텐츠 재제작 및 컨설팅을 지원하고, K-팝 공연, 문화행사를 통해 문화적 접점을 늘려나간다는 방침이다.

따르면 K-콘텐츠 수출 규모는 2005년 13억 달러에서 2020년 119억2000만 달러로 9배 가까이 성장했다.   사진 / 픽사베이
따르면 K-콘텐츠 수출 규모는 2005년 13억 달러에서 2020년 119억2000만 달러로 9배 가까이 성장했다.   사진 / 픽사베이

K-콘텐츠의 산업 영역도 확대한다. 웹툰이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Over the Top) 등 플랫폼 산업과 결부된 분야를 지원해 K-콘텐츠의 산업 영역 확대를 시도한다는 기조다. 국내 웹툰 플랫폼 기업에는 해외 진출을 촉진해 이들이 구축한 플랫폼을 통해 K-웹툰이 국제 수요를 지속해서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웹툰이나 웹소설을 기반으로 한 영화, 드라마, 게임을 제작해 원천 지적재산(IP)2차 활용도 할 수 있도록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또한 국내 제작사가 국내 OTT나 글로벌 OTT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어 수출을 확대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 예정이다. 정부는 올해 중소 제작사가 콘텐츠 흥행의 과실을 누릴 수 있도록 제작사와 플랫폼이 IP를 공동으로 보유하는 것을 조건으로 하는 ‘OTT 특화 제작 지원사업에 454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K-콘텐츠에서 국한하는 것이 아닌 연관산업의 프리미엄 효과도 노릴 계획이다. K-콘텐츠를 통해 알려진 패션, 뷰티, 휴대폰, 가전, 건설 산업의 프리미엄 효과를 확산한다는 방침. 특히 패션 노출 효과를 활용해 한국만의 독특한 패션에 대한 인식을 확산해 K-패션의 인지도를 높일 예정이다.

해외 전시를 통한 K-콘텐츠 홍보도 이어나간다. 인도네시아에서 지난해 12월에 문을 연 K브랜드 홍보관, 오는 10월 태국에서 개최 예정인 K-박람회에도 다양한 K-콘텐츠가 소개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K-팝 콘서트 등 대규모 행사와도 연계해 K-푸드를 홍보하고, 파리, 도쿄, 하노이, 자카르타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 K-Food 페어를 개최해 K-푸드를 알릴 예정이다.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챗GPT 등 생성형 AI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생성형 AI 활용 콘텐츠 제작 사업화도 지원한다. K-콘텐츠 펀드, 이자 지원 등 정책금융을 내년 1조 원으로 획기적으로 확대해 콘텐츠 업계의 자금부족을 해소하고, 해외진출 프로젝트, 국내 기업 참여 해외제작 프로젝트 등 해외 연계 콘텐츠에 집중 투자하기 위한 수출 특화 펀드를 조성한다.

경제 재도약 마중물 K-콘텐츠, 과제는?

이처럼 문체부는 현재의 어려운 경제 여건을 극복하고 콘텐츠산업이 대한민국 수출과 경제를 이끄는 마중물로써 우리 경제 재도약의 원천이 될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전례 없는 K-콘텐츠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지역과 장르 편중은 여전히 한계로 남아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공개한 '한류의 발전과정과 향후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K-콘텐츠 수출 규모는 200513억 달러에서 20201192000만 달러로 9배 가까이 성장했다. 2020년 기준 한류의 직간접 수출효과는 1052000만 달러, 생산유발효과는 21846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는 10185억원, 취업유발효과는 136503명으로 조사됐다.

2012783개였던 전 세계 한류 동호회는 20201835개로 증가, 회원 수는 같은 기간 670만명에서 1478만명으로 증가했다.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2005602만명에서 20161724만명까지 지속적으로 성장, 한한령 반발로 잠시 하락세를 보이다가 방탄소년단(BTS)의 빌보드 흥행 등에 힘입어 코로나19 이전인 20191750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국무역협회는 수출 지역과 장르 편중은 여전히 한계가 있다고 지적하며 해당 지역이나 장르와 관련된 부정적 이슈가 나올 경우 취약할 수밖에 없는 리스크에 대해 우려했다. 실제로 지난 2017,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이슈 수출 규모 1192000만 달러 9배 성 콘텐츠 수출 71.5%는 아시아 편중영향으로 영화는 약 38%, 음악 10.9%, 애니 32.5% 등 수출액이 감소하기도 했다.

한국무역협회 연구진은 “OTT를 통한 글로벌 진출의 보편화로 대규모 투자 및 전 세계 유통이 가능한 글로벌 OTT에 대한 의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지속가능한 한류를 위한 문화 기반 구축 및 교류 역량 강화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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