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수도권에서 수백 채의 주택을 사들이고 전세 사기를 벌인 '빌라왕' 배후로 지목된 부동산컨설팅 업체 신 모 대표가 구속됐다.

'빌라왕' 여러 명의 배후로 지목된 신모씨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빌라왕' 여러 명의 배후로 지목된 신모씨가 지난 12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법원을 나오고 있다. / 사진 = 뉴시스

13일 법원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김상우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전날(12) 사기 혐의를 받는 부동산 컨설팅업체 대표 신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할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신씨는 2021년 숨진 이른바 빌라왕 정 모 씨의 배후로 지목됐다. 빌라왕 정씨는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일대에 빌라와 오피스텔 약 240채를 사들인 뒤 세를 놓고 20217월 제주에서 숨졌다.

또한 빌라왕으로 불리는 임대사업자 김 모 씨, 컨설팅업체 직원과 분양 실장들, 세입자를 모집하는 전세 브로커 등 총 78명이 검거됐다. 임대사업자 김씨도 구속된 상태다.

신씨 등은 지난 20177월부터 20209월까지 김씨와 정씨 등의 명의를 빌려 서울 강서구와 양천구, 인천 등에서 주택 628채를 매수하면서 임차인 37명으로부터 보증금 80억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매물 물색과 임차인 모집, 계약 작성 등 역할을 분담한 뒤 임대차 수요가 높은 중저가형 신축 빌라를 타겟으로 삼았다. 동시진행이 가능한 매물들을 물색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조사됐다.

신씨 등은 이 과정에서 분양과 컨설팅 수수료 명목으로 1건당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 상당의 '리베이트'를 수수해 8억원 상당의 불법 수익을 취득한 혐의도 받는다.

이들은 매매가와 전세가가 동일해 전세금만으로 다세대 주택을 매입한다는 사실, 전세금 안에 리베이트 금액이 포함된다는 사실 등을 임차인에게 알리지 않고 계약을 진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신씨가 정씨 외에도 다수의 빌라왕과 관련된 것으로 의심하고, 빌라왕들과의 공모관계 등에 대해서도 계속 수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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