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HACCP' 인증 제도 개선과 업체 전수 조사 필요" 주장

[뉴스엔뷰 김소윤 기자] 풀무원 계열사가 공급한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이 공통으로 들어간 22개 학교에 집단 식중독사태가 발생했다. 풀무원은 이와 관련 본지에 “현재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원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 식약처
사진 = 식약처

지난 6일 보건 당국에 따르면 전국 6개 광역단체에서 유치원생과 초·중·고등학교 학생 1009명이 급식으로 나온 케이크를 먹은 뒤 급성 식중독 증세를 보였다. 이에 식약처는 전날 오후 6시까지 식중독이 발생한 지역·학교·환자 수에 대해 부산 7곳(490명), 대구 4곳(167명), 경기 1곳(31명), 전북 4곳(123명), 경북 2곳(64명), 경남 4곳(134명)이라고 밝혔다.

집단 식중독 사태를 일으킨 제품으로 추정되는 ‘우리밀 초코블라썸케익’은 식품 제조업체 더블유원에프엔비가 만들고 풀무원푸드머스가 유통한 제품이다. 현재 식약처는 해당 제품 판매를 잠정 중단 시킨 상태다.

더블유원에프엔비는 지난달부터 이달 5일까지 해당 제품을 6211박스(5589kg)을 생산해 모두 풀무원푸드머스에 납품했다. 풀무원푸드머스는 더블유워네프엔비로부터 납품받은 제품들을 전국 152개 유치원, 학교에 공급했다. 식약처가 '제조과정이 안전하다'고 판단한 식품 가공업체에 주는 '해썹(HACCP)' 인증 업체에서 제조한 제품이다.

식약처는 현재 해당 제품을 식중독의 원인이었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식약처의 신속 검사 결과 해당 제품에선 식중독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살모넬라균이 검출됐기 때문이다.

현재 피해 규모가 가장 큰 지역은 중학교 4곳, 고등학교 3곳에서 식중독이 발생한 부산이다. 피해 규모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식중독 환자가 발생한 곳은 22개 학교인데 제품이 유통된 곳이 152곳에 달하고 살모넬라균의 잠복기가 72시간이기 때문이다.

7일 풀무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식약처의 식중독 원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식품 제조업체에 대한 기준이 있고 제품에 대한 검사도 시행하지만 항상 상주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모든 것에 대한 감시, 검사 등을 시행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발표 되는대로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 가운데 풀무원 측은 '문제가 된 케익을 제조한 업체에서 또 어떤 제품을 공급 받는지'에 대한 질의에 “모르겠다”고 답해 향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남겼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날 본지에 “문제가 된 제품을 생산한 공장에서 생산된 다른 제품에 대해서도 식중독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는 보지 않고 있다. 생산 라인이 다 다르기 때문”이라며 “향후 조사 결과가 나오면 원인이 무엇이든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모두에게 책임을 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문제가 된 케익은 영하 18도 이하에서 유통해야 하는 냉동 제품이며 해동 후 바로 먹는 제품이다.

식약처는 “환절기에는 식중독균이 증식하기 쉬워서 냉동 케이크를 반드시 영상 5도 이하 저온에서 해동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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