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지뢰제거사업 추진’ 발표 두고 뒷말 무성

[뉴스엔뷰] 서희건설의 갑작스러운 지뢰제거사업 추진발표 소식에 주가는 상한가를 치고 있다. 실제로 12일 증권시장에서 서희건설은 전일대비 29.88% 오른 1630원으로 장을 마쳤다.

11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왼쪽)이 지뢰제거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 서희건설
11일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왼쪽)이 지뢰제거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사진= 서희건설

경영권 승계 작업이 진척을 보이고 있는 서희건설 로서는 호재가 아닐 수 없다. 주가가 오르면 지분가치는 상승한다. 때문에 배당 확대를 기대할 수 있으며 한일자산관리앤투자를 이용한 추가 배당도 기대할 수 있다.

올해 1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서희그룹은 서희건설한일자산관리앤투자유성티엔에스서희건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형성한다. 서희건설이 한일자산관리앤투자의 지분 50.41%를 보유하고,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유성티엔에스의 지분을 16.72% 갖고 있다. 유성티엔에스는 다시 서희건설의 지분 19.15%를 보유하고 있는 지배구조다.

이 부분에서 한일자산관리앤투자는 지배구조의 핵심이다. 이 회장과 두 딸 은희(장녀성희(차녀) 씨가 지분 100% 49.59%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머지 50.41%의 지분은 현재 서희건설에 넘어간 상태다.

갑작스러운 ‘지뢰제거사업 추진’ 발표 두고 뒷말 무성

하지만 한일자산관리앤투자에 대한 경영권은 이 회장의 개인지분과 서희건설을 통해 여전히 100% 행사하고 있다. 사실상 이 회장 일가의 개인회사나 다름이 없다. 결국 이 회장은 주가 상승효과를 통해 경영권 승계라는 대업을 준비한 셈이다.

이는 서희건설의 지뢰제거사업 추진발표를 두고 이 회장이 남북경협 분위기에 탑승해 주가를 올려보고자 진행한 일종의 퍼포먼스였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는 대목이기도 했다. 

서희건설 측은 시나리오에 불과하다는 뉘앙스다. 서희건설 관계자는 “이 같은 해석은 시각에 따라 그렇게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봉관) 회장이 정정하신데 경영권 승계라는 분석은 너무 앞서간 것 아니냐”라고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한편, 11일 서희건설은 한국지뢰제거연구소와 업무협약를 체결하고 남북 교류사업의 일환으로 국내외 지뢰제거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저작권자 © 뉴스엔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