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부정채용 의혹 등으로 얼룩진 강남훈 홈앤쇼핑 대표이사가 결국 사임했다.

사직서 제출한 강남훈 대표 = 뉴시스
사직서 제출한 강남훈 대표 = 뉴시스

지난 21일 홈앤쇼핑에 따르면 강 대표는 본인의 해임안 논의를 위해 소집된 이사회에 출석해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계를 제출했다.

이사회엔 재적인원 8인 중 사임계를 제출한 사외이사 1명을 제외한 7명 전원이 참석했고 이사회가 표결을 하기 전 강 대표가 사직서를 제출함에 따라 이사회는 해임안을 표결 없이 사직서를 수리했다. 강 대표는 또 이사직에서도 사퇴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3일 홈앤쇼핑 사외이사 3명이 강 대표 해임 안건을 처리하기 위한 이사회 소집을 통보한 이후 강 대표 등 현 경영진은 중소기업벤처기업부가 민간 기업 인사에 관여한다고 반발한 바 있다.

반발하던 강 대표, 왜 사표를 순순히 제출했을까.

일각에서는 지난 15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가 홈앤쇼핑 직원 공채 과정 중 지원자 10명을 부정 채용한 혐의(업무방해)로 강 대표와 당시 인사팀장 등을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을 연관 짓기도 했다. 의혹이 경찰 조사로 인해 사실로 드러나게 되어 강 대표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는 셈이다.

경찰 발표 당시 홈앤쇼핑은 본지에 경찰 조사 결과에 대해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이 검찰로 넘긴 일에 대해 의혹이라고 밀어붙였던 셈이다. 관련기사 홈앤쇼핑, '채용비리' 경찰 적발…강남훈 대표 검찰 송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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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 따르면 홈앤쇼핑 공채 1·2기 채용 기간이었던 지난 2011년부터 2013년 사이 홈앤쇼핑 대주주 중소기업중앙회 임원 등이 강 대표에게 취업 청탁을 한 것이 채용 과정에 반영되어 서류전형 합격선에 미치지 못하는 이들에게 가산점이 주어졌다. 강 대표는 채용비리 뿐만 아니라 에스엠면세점 유상증자에 불참해 최대주주 지위를 상실했다는 이유로 배임 의혹을 받기도 했다.

 

22일 홈앤쇼핑 관계자는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진 이후 후속 조치 진행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적으로 조치가 이루어지는 것은 없다"라고 밝혔다.

 

한편 강 대표는 지난 20127월 홈앤쇼핑 출범 당시 대표이사로 취임했고 지난 2014년과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오는 20205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바 있다. 그러나 배임, 채용 비리 의혹이 불거지면서 중소기업중앙회, 국회 등으로부터 사퇴 압박을 받았고 취업 청탁을 들어준 혐의로 검찰에 송치되는 등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다가 불명예 퇴장을 하게 됐다.

 

홈앤쇼핑 이사회는 새로운 이사 선임 전까지 권재익 이사를 대표이사 직무대행자로 의결했다. 이사회는 이사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한 달 이내에 대표이사 공모, 선임절차를 의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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