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주총서 ‘친정부 인사’ 사외이사로 강행

[뉴스엔뷰] 포스코가 9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친정부 인사로 지목받는 인물을 사외이사로 선임해 뒷말이 나온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 <사진= 뉴시스>

권오준 회장, 새해 첫 주주총회서 ‘친정부 인사’ 사외이사로 강행

포스코는 이날  오전 9시 포스코센터에서 주총을 열고 오인환 사장, 장인화 부사장, 유성 부사장 등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들 사내이사 및 사외이사 후보는 지난 2월13일 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이사회에서 자격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후보로 확정된 바 있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사외이사에 문재인 정부가 계승한 참여정부의 핵심 인사가 포함됐다는 점이다. 친정부 인사로 분류되는 김성진 신임 사외이사는 행시 15회, 해양수산부 장관,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비서실 정책관리비서관, 산업정책비서관, 중소기업청 청장 등을 거쳤다.

5일 포스코 사외이사 후보에서 돌연 사퇴한 박경서 교수는 청와대 핵심실세와의 친분이 눈에 띄는 띈다. 박 교수는 장하성 현 청와대 정책실장과 고려대 경영학과 동문으로 장 실장(74학번)과는 3년 선후배 사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포스코의 이 같은 친정부 인물 사외이사 선임은 결국 권오준 회장의 중도사퇴설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친정부 인사, 포스코와 무관”...‘권오준 사퇴설’ 덮기 위한 포석?

그로 그럴게 권 회장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연루설 등으로 현 정부 출범 이후 끊임없이 중도사퇴설에 시달리고 있다. 재계에 능통한 한 관계자는 “권 회장이 문 정부에서 임기를 보장받기 위한 방풍용으로 청와대 핵심실세가 낙점한 권력자를 사외이사로 추천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고 귀뜸했다.

이에 포스코 측은 “주주와 소통 증진 및 주주권익 제고를 위해 주주제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돌연 사퇴한 박(경서) 교수는 일신상의 사정으로 사퇴한 것으로 안다”며 “친정부 인사는 권(오준) 회장과 연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총에서는 포스코건설의 산토스 매각 관련 의혹에 대한 일부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되는 등 언성이 높아지면서 예년과 달리 주총 안건 심의가 상당시간 늦어졌다. 에콰도르의 ‘산토스 CMI’는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엔지니어링이 남미시장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인수한 엔지니어링 회사다.  이후 상당한 손실이 발생했고 헐값에 매각해 주주들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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