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하락세인 AJ렌터카, 헐값에 인수?

[뉴스엔뷰] “결정된 바 없다. 확정된 게 없어 드릴 말씀이 없다.” 11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대차 관계자는 ‘AJ렌터카 인수설이 또다시 제기됐다’는 질문에 이같이 일축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가진 계열사로, AJ렌터카를 인수해 몸집을 키운 후 지분가치를 높여 현대모비스와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설이 우세하다. <사진= 뉴시스 제공>

그럼에도 불구하고 AJ렌터카를 인수할 계열사로 현대글로비스, 현대캐피탈 등이 꾸준히 거론되는 이유는 뭘까. 현대자동차그룹과 AJ렌터카의 매각 협상을 암시하는 정황이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현대차그룹과의 매각설이 제기된 AJ렌터카는 최근 한국거래소로부터 매각설에 대한 조회공시 요구를 받고 “당사와 최대주주는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분매각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에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

현대차그룹은 이 같은 인수설에 대한 강한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내심 AJ렌터카 인수 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분석을 낳고 있다. 특히 AJ렌터카를 인수할 계열사로 현대글로비스는 꾸준히 거론돼 왔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많은 지분을 가진 계열사다. AJ렌터카를 인수해 몸집을 키운 후 지분가치를 높여 현대모비스와의 합병을 추진할 것이라는 설이 우세했다. 이를 통해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고리를 끊고 경영권 승계까지 추진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다.

또 현대캐피탈의 경우 차량공유 사업 ‘딜카’를 운영하고 있어 AJ렌터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현대캐피탈은 렌터카 시장 점유율 8.2%로 4위 업체로 AJ렌터카를 인수한다면 렌터카 시장점유율이 20%로 높아질 수 있다.

문제는 AJ렌터카의 최종 인수가격이다. 현대차가 제시한 인수금액과 AJ렌터카가 생각하는 가격이 맞아 떨어져야 협상이 무리 없이 성사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앞서 2015년 롯데그룹은 업계 1위의 KT렌탈, 현 롯데렌탈을, 시장에서 거론했던 몸값 6000~7000억 원을 훨씬 웃도는 1조200억 원에 인수한 바 있다.

다만 당시 고가 인수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KT렌탈의 절반도 안 되는 점유율을 기록 중인 AJ렌터카의 경우, KT렌탈 인수가의 절반에 훨씬 못 미치는 가격으로 인수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한편, 국내 공유·렌터카 시장은 롯데와 SK, 다음카카오가 경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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