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으론 ‘지배구조 개편’... 속으론 정부규제 백기

[뉴스엔뷰] 현대자동차그룹이 사실상 공정거래위원회에 백기를 들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뉴시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 뉴시스

28일 현대차그룹은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 대주주와 그룹사 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해 기존 순환출자 고리를 모두 끊겠다고 밝혔다. 이번 출자구조 재편은 사업구조 개편을 위한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분할합병 지배구조 개편차원의 그룹사와 대주주간 지분 매입·매각을 통한 순환출자 완전 해소 등으로 이뤄진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기존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순환출자고리를 완전 해소하고 출자구조 재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와 현대글로비스는 이날 모두 이사회를 열고 모듈 및 AS부품 사업 부분과의 합병을 의결했다.

겉으론 지배구조 개편... 속으론 정부규제 백기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 같은 불공정한 출자구조를 못 마땅하게 여긴 정부규제 압박에 현대차그룹이 사실상 백기를 든 게 아니냐는 시각이다. 그도 그럴게 앞서 공정위는 물량 밀어내기혐의로 현대모비스와 전 임원을 검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에 본지는 지난 29 <공정위, ‘물량 밀어내기고발로 정몽구 우회적 압박?> 제하의 기사를 통해 공정위가 4년이나 지난 시점에 뒷북친 셈인데 불공정한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를 끊기 위한 우회적 행보가 아닌가하는 의문점이 든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계열사 관계자는 순환출자에 대한 답은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해명할 부분이라고 답했다.

한편, 최근 정몽구 회장이 그룹의 모태로 상징성이 높은 현대건설의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자 일각에서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으로의 경영권승계가 급물살을 타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고개를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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