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6월 지방선거 결과 여당도 야당도 승리한 선거가 아니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박근혜 대통령의 승리라고 할 수 있다.

막판에 접어들면서 새누리당은 위기를 맞이했다. 그리고 읍소 선거 운동을 했다. 1인 피켓 시위를 하면서 ‘도와달라’고 읍소를 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켜달라’고 호소했다.

이 덕분에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에게 빚을 졌다. 그 빚은 결국 새누리당을 앞으로 박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을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제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 지키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그 첫 번째가 바로 세월호 참사 국회 국정조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정가에서는 지난해 국가권력기관 대선 개입 의혹 국회 국정조사가 재연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세월호 참사 국회 국정조사에 얼마나 성실히 임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한 앞으로 새누리당은 박근혜정부의 국정운영 등에 대해서 무비판적으로 받아들일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그것이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금과 비슷한 결과를 계속 유지할 경우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언젠가는 하락할 수밖에 없다.

그때도 과연 새누리당은 박 대통령의 거수기 역할을 할 것인지는 의문이다. 새누리당은 차기 총선과 차기 대선도 생각해야 한다. 그러자면 차기 대권 주자들도 양상해야 한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스타일로 볼 때 차기 대권 주자들을 당장 키울 입장은 아닌 것으로 보여진다.

즉, 새누리당은 앞으로 박 대통령과의 갈등이 빚어질 것으로 보여진다. 그러면서 서서히 금이 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차기 총선과 차기 대선에서는 ‘박 대통령의 눈물’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차기 총선과 차기 대선은 차기 대권 주자들에 의해 치러져야 한다. 그런데 현 상황으로 볼 때 차기 대권 주자들이 당장 정면에 나서기는 힘들어 보인다.

때문에 새누리당이 앞으로 고전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에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지도부 때문에 각 지역에서 승리를 한 것이 아니라 후보 인물로 승리를 한 셈이다.

새누리당은 막판에 ‘박근혜 대통령 읍소론’을 꺼내들었다. 하지만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아무 것도 보여줄 수 없었다.

서울은 박원순 당선인이, 충청권은 안희정 당선인이 승리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그런데 이런 와중에 김한길 안철수 두 공동대표의 역할이 무엇이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수도권 격전지 대신 광주 선거에 주력했다. 이미 손학규 선대위원장은 광주 선거에 집중하는 안 대표를 향해 비판을 하기도 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여당에게서 돌아선 민심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했다.

물론 여당의 승리도 야당의 승리도 되지 않았기 때문에 당장 책임론이 제기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오는 7월 재보선에서도 만약 비슷한 결과나 혹은 새정치민주연합에게 좋지 않은 결과를 도출하게 된다면 두 공동대표의 운명은 장담하지 못하게 된다.

아울러 세월호 참사 국회 국정조사에서도 역시 만족스런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두 공동대표의 운명은 불확실하게 된다.

두 공동대표가 존재감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면 두 공동대표의 운명은 그야말로 풍전등화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명백히 갈라지는 선거 결과가 아니기 때문에 진검승부는 이제부터라고 할 수 있다. 그것은 바로 7월 재보선. 7월 재보선은 최소한 12곳에서 많게는 16곳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7월 재보선 결과에 따라 새누리당이 과반이 무너질 수도 있다. 때문에 7월 재보선에 여야의 운명을 맡긴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누리당이나 새정치민주연합이나 모두 7월 재보선에 올인할 것으로 보여진다. 그리고 7월 재보선 승패의 분수령은 세월호 참사 국회 국정조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월호 국정조사 특위와 관련해서 여야는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보여진다. 특히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증인을 놓고 아마도 한 치의 양보도 없는 기싸움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지역주의가 다소 퇴색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구와 부산에서 의미있는 득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라고 안심할 수 없으며 새정치민주연합이라고 안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때문에 7월 재보선에서는 상당한 기싸움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