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이날, 하늘추모공원과 지장사 등 안산 여러 곳에서는 학생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49재 행사가 봉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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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상록구 수암동 지장사에서는 세월호 참사 49일째를 맞아 오전 9시부터 학생 15명의 영혼을 위로하기 위한 의식이 치러졌다. 부모 등 유가족 40여 명은 검은 옷차림으로 제단 앞에 섰다. 함께 배에 탔다가 생존한 학생 10여 명도 친구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기 위해 찾아왔다. 베이지색 교복 차림이었다. 희생 학생들이 영정사진에서 입고 있던 옷과 같았다.

이들은 제단에 술잔을 올리고 절을 한 뒤 아이들이 아끼던 옷을 태워 보냈다. 부모들은 참아온 눈물을 쏟아냈다. 생존 학생들도 고개를 숙인 채 흐느꼈다. 희생 학생들의 옷은 가마 속에서 불타 연기로 피어올랐다.

또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는 거센 비바람 속에서 실종자 가족이 '야속한' 바다를 바라보며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머리카락 한줌이라도 좋으니 (자식이) 이제 돌아왔으면 좋겠다"며 "수색 작업을 가로막는 악천후가 너무나도 원망스럽다"고 한탄했다.

세월호 참사의 상처가 쉽사리 아물지 않고 있다. 이날 불교계 주관으로 팽목항에서 열릴 예정이던 49재 행사는 일부 실종자 가족들의 반대에 따라 간단한 불공 행사로 변경됐다. "아직 생사 확인조차 하지 못했는데 49재를 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실종자 가족들이 항의했기 때문이다.

더딘 구조작업에도 실종자 가족들은 "빨리 구조를 진행하라"는 말을 아끼고 있다. 지난달 6일과 30일 수색작업을 벌이다 민간잠수사들이 잇따라 목숨을 잃었기 때문이다.

비통에 빠졌던 경기 안산시도 여전히 사고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안산 단원고는 현재 1, 3학년이 정상수업 중이지만 세월호 참사를 당한 2학년은 학교에서 15명이, 안산 모 연수원에서 71명이 나뉘어 수업을 받고 있다. 사망 및 실종으로 공백이 생긴 단원고 교사 10명의 자리는 인근 학교 교사들의 지원 수업을 통해 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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