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엔뷰] 삼성에버랜드가 내년 1분기 내에 상장을 추진한다. 지난달에도 삼성SDS의 상장이 결정된 바 있어 경영권 승계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 대상자는 세간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으로 지목되고 있다.

삼성에버랜드는 3일 이사회를 열어 상장 추진을 결의했다. 에버랜드측은 지난해 재편한 사업 부문들의 사업경쟁력 조기 확보하고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는 설명이다.

▲ 뉴시스
하지만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아직 입원 중인 상황에서 발표된 상장 계획이라, 지난달 삼성SDS 상장 발표와 맞물려 경영권 3세 승계가 속도가 붙었다는 관측이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달 10일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장스텐트 시술을 받고 저체온 치료를 받았고, 지난달 19일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 치료 중에 있다.

삼성그룹은 지주회사나 다름없는 삼성에버랜드를 시작으로 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삼성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구조를 이루고 있다.

에버랜드는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이 25.10%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의 자리에 있으며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8.3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3남매의 지분 총합은 41.84%에 달하고 여기에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3.72%를 더하면 45.56%에 이른다.

삼성에버랜드의 장외 거래가는 장외 거래가 거의 이뤄진 적이 없어, KCC가 보유한 17% 지분의 매입 당시 가격인 주당 182만원을 적용하면 이재용 부회장의 보유 지분이 1조 1,418억 원, 이부진·이서현 사장은 각각 3,806억 원이 돼, 이들의 전체 주식 가치는 1조 9천억여 원에 달한다.

이와 함께 삼성SDS의 상장 발표로 2조원 이상의 현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여, 3남매는 4조원에 가까운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돼, 이를 경영권 승계를 위한 상속세나 계열사 지분 매입 등에 사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한편 이 부회장 등 3남매는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핵심계열사 지분을 그다지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핵심계열사 지분 확보 뿐 아니라 이건희·홍라희 부부가 보유한 13조 원 가량의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식의 상속에만 6조 원가량의 상속세가 따를 것이 확실한 만큼, 에버랜드 등의 상장 차익만으로는 막대한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1. 이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에버랜드를 중심으로 한 핵심계열사의 지주회사체제 전환, 합병이 뒤따를 것이고, 이를 통해 이 부회장 등 3남매가 확보한 지분을 바탕으로 그룹 전체에 지배권을 행사할 것이며, 에버랜드 등의 상장은 이를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주장이다.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이 내년 1분기에 이뤄질 것으로 알려진 바, 경영권 승계를 두고 세간에 회자되어온 삼성그룹에 어떤 변화가 따를지, 추이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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